[무등의 아침] “민주당, 호남 90% 득표율 목표로 압박?…윤석열은 ‘민주당 X맨’?”

입력 2025.05.12 (11:29) 수정 2025.05.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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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JzYHAWNUCkw


◇ 정길훈 (이하 정길훈): 한 주간의 정치권 이슈 짚어 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 (이하 오승용):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먼저 지난 주말에 있었던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확정 과정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어요. 결국은 김문수 후보로 확정됐는데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셨습니까?

◆ 오승용: 반전에 반전이라고 표현해 주셨지만 공당에서 있을 수 없는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원들의 투표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선출된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새로 후보를 모집해서 한밤중에 공고하고 당원 투표를 거친 후에 부결돼서 다시 처음에 선출된 후보로 선포하는 이런 일들이 김문수 후보의 표현처럼 전 세계 어느 나라에 이런 사례가 있겠습니까? 좋은 의미가 아니라 나쁜 의미에서 제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이런 장면이었는데 다시는 이런 장면이 나와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지난 일주일을 한번 복기해 보면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게 지난 3일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 논의가 계속 난항을 겪었고요. 그래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제 후보 교체를 시도했는데 그야말로 한국 정당사에 유례없는 그런 혼돈의 일주일이었어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오승용: 그렇습니다. 애초에 아마 지도부의 생각은 국민의힘 내부 경선을 예선전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고요. 그 예선을 통과한 사람들이 한덕수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통해서 진짜 후보는 그때 선출한다. 그리고 사실상 진짜 후보는 한덕수로 이미 내정된 상태에서 그들만의 예선을 진행했던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품을 수밖에 없는 또 그간의 행적을 보면 이른바 '쌍권' 권영세, 권성동 두 지도부의 발언과 행동을 보면 방금 저의 이야기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방송 듣는 여러분들이 다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것은 공당의 대선 후보 선출 절차, 우리나라 선거법상으로 대선 후보 경선은 민주적 경선을 통해서 선출하게 돼 있는데 이 요건에 사실 전혀 부합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결국은 당원 투표 끝에 후보 교체가 무산되면서 김문수 후보가 기사회생했는데요. 국민의힘 지도부가 애초에 후보 교체를 시도했던 것도 당원들의 표심을 내세워서 후보 교체를 시도했는데 결과는 정작 까놓고 보니까 당원 투표에서는 부결됐어요. 당원들의 표심은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 오승용: 일단 일반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지도부의 이런 한밤의 쿠데타라는 표현까지 어떤 분은 썼습니다만 이런 비민주적인 행위에 대해서 당원들이 현명한 표심으로 정정했다. 이것을 교정해 냈다는 평가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도 큰 틀에서 이 평가가 틀리지는 않다고 보지만 조금 의문이 드는 대목들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 정길훈: 어떤 면에서요?

◆ 오승용: 두 가지를 말씀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우선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가 자격을 상실했지요. 그러고 나서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고 후보 등록을 한덕수 후보 1인만 등록해서 당원 투표에 부쳤는데 그렇다면 그때 당시 한 가지 짚어야 할 것 중 하나가 이미 대통령 후보 선출 취소 공고가 났다는 것이지요. 당시 대변인이 뭐라고 했냐면 김문수 대선 후보 자격 상실했다, 법적 검토 거쳤다고 문제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고요.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김문수 전 후보라고 그래야 하겠네요'라는 표현까지 썼다는 거죠.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래서 공식적으로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 자격을 상실한 것입니다. 그래서 가처분도 신청했던 것이고요. 그런데 당원 투표에서 유일하게 후보로 등록했던 한덕수 후보를 놓고 찬반 투표를 했고 이게 부결됐는데 부결되자마자 김문수 후보가 자동으로 자격을 회복했다고 이야기했는데 이것이 과연 맞는 이야기인지 약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법적으로 자격을 상실했으면 다시 김문수 후보에게 대선 후보 자격을 부여하려면 최소한 비대위에서 이렇게 표 결과만을 가지고 이제 김문수 후보가 즉각적으로 후보 자격을 회복했다 선언하고 이렇게 할 것이 아니라 다시 후보 자격을 부여하는 당원들의 승인 절차가 있는 것이 일반적인 법적 절차, 그리고 당내 어떤 대선 후보 공식 후보 선출 절차에 맞는 것인데 이렇게 얼렁뚱땅 가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되는 것이냐 따져볼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 정길훈: 비대위 의결 외에도 전국위원회나 전당대회에서의 추인 절차는 필요하지 않겠냐는 말씀인가요?

◆ 오승용: 최소한 중앙위원회 정도를 소집해서 다시 법적으로 본인들이 후보를 취소해서 자격을 상실한 후보를 복원하는, 대선 후보를 비대위에서 엿가락처럼 취소했다 다시 회복했다 하는 이것이 대선 후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스스로 어떤 정당성을 상실한 것은 아닌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 한 번쯤 법적으로 따져볼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로 당원 투표 결과에 대해서 신동욱 대변인이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근소한 차이로 후보 재선출 관련 설문이 부결됐다. 저는 이 부분 왜 수치를 밝힐 수 없는 것인지 이처럼 어떤 국민적으로, 전국적으로 큰 정치적 혼란을 일으켰던 사건에 대해 아주 중대한 당원 투표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당연히 공당이라면 이 당원 투표에서 부결이 몇 퍼센트, 찬성이 몇 퍼센트 이런 것 정도는 공개하는 게 공당의 태도일 것 같은데 이것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혹시 한덕수 후보가 이른바 선거법 49조 6항에 저촉돼서 무소속에서 당적을 취득해서 후보 등록이 불가하다는 일부의 문제 제기가 혹시나 영향을 미쳤던 것은 아닌지 그런 의구심도 들기는 하는데 아무튼 거기까지는 나아가지 않더라도 일단 공당이라면 당원 투표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구체적인 수치를 국민에게 낱낱이 공개하는 것이 저는 합리적이라고 보고요. 그래야만 당원 투표 결과 미공개에 따른 그리고 김문수 후보의 즉각적인 회복 관련해서 여러 가지 절차적 논란과 관련된 의혹이나 음모론 이런 것들을 차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정길훈: 그렇게 후보 교체가 무산되고 나서 국민의힘에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이양수 전 사무총장이 사퇴했는데요. 그런데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여전히 권성동 원내대표, 또 친윤계 의원들에 대한 추가 사퇴 요구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오승용: 원래 김문수 후보의 주장에 따르면 당의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당무 우선권을 갖지 않습니까? 그러면 비대위원장은 사퇴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라고 이야기해 왔고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전 후보라고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김문수 후보를 지칭했는데 사실은 후보 선출과 동시에 전 비대위원장이 됐어야 될 사람은 권영세 비대위원장이었다는 것이지요. 어찌 됐든 이번 사태에 대해서 당연히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맞을 것 같고 사무총장도 사실상 김문수 후보가 임명하려고 했던 사무총장 대신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가 이양수 의원을 밀어붙여서 관철된 결과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이렇게 다시 반전이 이루어지면서 두 사람의 사퇴는 불가피했다. 다만 원내대표의 경우에는 당장 대선 선거 운동을 지휘해야 하는 실무적인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권성동 원내대표까지 사퇴하고 경질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렇지만 당연히 당내에서 이른바 두 권 씨에 대한 비판 여론이 없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른바 친한계 내에서도 친윤 당내 쿠데타, 친윤 쿠데타 세력에게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고요. 그런 비판이 전혀 문제가 있는 무리인 비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정치적으로 이런 것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사람들이 실제로 모든 지도부가 다 물러나야 한다고 실제로 생각하고 있지 않으리라는 것입니다. 일종의 낙인 효과죠. 이 사람들이 이번 대선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고 책임이 있고 또 선거에 패했을 때 책임을 물어야 할 소재지가 이 사람들이라는 낙인을 찍어놓고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대선 과정에서 실무적으로 지휘는 용인하는 그런 과정이 아닐지 생각합니다.

◇ 정길훈: 국민의힘이 당을 재정비하기 위해서 최연소 국회의원이지요. 김용태 의원을 지금 새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당이 빠르게 수습될 수 있을까요?

◆ 오승용: 사실 선거운동 기간이 후보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이런 상징적 효과는 있을 것 같습니다. 김용태 비대위원은 탄핵 과정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함께 비대위원 중에 유일하게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를 하는 데 있어서 일정하게 김문수 후보가 탄핵, 그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선 긋기에 나설 수 있다는 그런 상징적인 조치일 수도 있다. 최소한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을 치르기 위해서 내란의 강을 건너야 하는 것이고요. 탄핵에 반대했던 세력, 그리고 그 반대했던 세력이 국민의 지지를 요청할 수 있는 그런 구도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런 상징성을 대표할 수 있는 김용태 비대위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 정길훈: 이런 와중에 따 윤석열 전 대통령도 논란에 가세했습니다. SNS에 글을 올렸는데요. 이번에 국민의힘 경선 과정이 전체적으로 건강했다, 상대가 워낙 강력하니까 이제는 단결할 때라는 이런 메시지를 내놨어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오승용: 제가 언젠가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당 X맨'이라고 이야기한 적 있는데요. 아마 적대적 상호 의존이라고 하나요. 싸우면서 서로 의존하는 관계였는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윤석열 전 대통령은 강력하게 바라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이런 행동을 했을 때 유권자들이 어떤 반응을 할까. 대부분은 짜증을 내시겠지요. 그래서 또 저런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내란의 악몽을 떠올릴 수밖에 없게 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계신다고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반어적 표현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어제 전남에서 이른바 '경청 투어'를 마무리했는데요. 메시지를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 또 다산 정약용 선생 이런 분들 이야기하면서 통합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 같죠?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오승용: 그렇습니다. 실학파를 상징하는 정약용 선생 관련 이야기를 했고요. 실용적 입장에서 당파, 좌우, 색깔, 지역 이런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런 이야기 하면서 정약용의 실용주의, 실학 정신을 강조했고 김대중 대통령 관련해서도 통합, 네 편 내 편 따지고 출신, 지역, 좌우, 색깔 따질 때가 아니다. 국가가 위기이기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이 IMF를 이겨내고 문화 IT 강국의 초석을 깔았던 그런 정신을 계승하겠다. 이런 발언을 했고요. 또 그와 아울러서 국민통합위원회지요. 박용진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을 이 일정에 같이 맞춰서 메시지와 맞춰서 했다는 것이지요.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가장 크게는 일단 중도층에 대한 강력한 러브콜이라고 봐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대도시 중심으로 갔던 것이 아니라 소도시 중심으로 51곳에 이르는 전국의 소도시만을 찾아서 갔다는 것이지요. 이런 것들이 대도시 여론과 다른, 어떤 소도시만의 민생 문제들을 부각하면서 저변의 민생 메시지를 확대하고 본인의 어떤 중용, 통합 메시지를 확산하려고 하는 그런 어떤 색다른 선거 운동 과정이었다. 경청 행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오늘부터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됩니다. 어제 후보 등록 마감 결과 7명이 등록했는데요. 일단 먼저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오늘 광화문 광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하는데요. 어떤 의미를 부여했다고 보십니까?

◆ 오승용: 일단 민주당에서도 이 부분을 밝히기도 했었는데요. 광화문 광장에서 첫 유세를 하는 것은 지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사태 당시 탄핵 심판 인용을 촉구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집회했던 곳이죠. 그래서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와서 이번 대선의 성격이 결국은 내란 종식과 민주주의 회복에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어떤 상징적 장소이기 때문에 광화문 광장을 선택한 것 같고요. 이 공간에서 시민들과 함께 대선 출정식을 하면서 이후에 곧바로 성남시 판교, 화성 동탄 신도시, 대전 등을 들러서 이른바 'K-이니셔티브 벨트'를 찾아서 반도체, 과학기술 이런 주제로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고요. 김문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가락시장 그리고 대전 현충원 들르고 그다음에 대구에 들러서 이른바 TK 민심에 호소하는 그런 경부축 중심의 선거 운동을 한다. 본인의 어떤 상징 자산 그리고 지지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전형적인 접근법이라고 해야 할 것 같고요. 제가 좀 주목했던 것이 이준석 후보였는데 여수산단에 0시부터 가서 선거 운동 개시를 했다는 것이지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일단 지난번 동탄에서 경제적 메시지를 던졌던 것에 덧붙여서 호남 여수산단을 가서 다시 한번 이런 경제에 대한 강조점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호남 민심에 호소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전형적으로 중도 민심에 안착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봐야 할 것 같고 저는 이준석 후보가 상당히 영리하게 이런 부분을 접근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바로 서울로 와서 학식도 먹고 이런 선거 운동 일정들이 있더라고요. 산단을 찾아서 호남 경제의 부활을 주창한 것들은 상당히 호남 유권자 입장에서도 이른바 보수층 유권자들이 10%는 있지 않습니까? 이 유권자들에게 상당히 소구될 수 있는 행보라고 봅니다.

◇ 정길훈: 이준석 후보 이야기하셨는데 오늘 새벽에 여수산단을 찾았는데요. 거기에서 사실 지금 석유화학 업계가 위기이지 않습니까? 경제 살리기의 메시지도 전하면서 지역적으로는, 석유화학 산단이 여수뿐 아니라 울산도 있고 충남 대산도 있는데 굳이 또 호남 여수산단을 찾은 것을 보면 지역적으로는 호남 또 경제 살리기의 메시지, 이런 여러 가지 다중적인 포석을 두고 첫 유세지를 정한 것 같아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오승용: 석유화학, 이른바 석화 산업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정부의 구조조정 조치가 늦어져서 결국은 이 산업 전체를 포기해야 할 상황에 왔을 정도로 정부의 어떤 무능을 상징하는 산업이라는 것이지요. 또 석유 화학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포스코 같은 경우에도 지금 탄소 배출 관련해서 굉장히 관세 문제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들에서 정부의 선제 대응, 구조조정 이런 걸 강조한 부분은 저는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 정길훈: 22일 동안 각 후보 진영이 뜨거운 열전에 돌입하는데요. 진영별 목표와 선거 전략 한번 들여다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득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 아마 이걸 목표로 삼고 있겠죠?

◆ 오승용: (민주당) 광주시당 보니까 100만 투표에 90% 득표율 이런 이야기 하고 전라남도당도 투표율 85%, 득표율 90% 이런 이야기하는데 취지는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그렇게 수치를 제시하는 건 지역 주민을 압박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이런 부분은 조금 다른 생각이기는 한데 아무튼 그런 목표, 대세론에 편승하는 그런 선거 전략을 갖는다는 것이 민주당의 기본적인 선거 전략이고 또 통합 행보, 민생 경제 대통령, 아마 (상대가) 김문수 후보이기 때문에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는 이재명 후보의 메시지가 유효할 수 있었다. 만약 한덕수 후보였다면 경제 대통령이라는 어떤 아이덴티티를 낼 수 없었겠지요. 냈다면 역효과였겠지요. 그런 행운도 있었던 것 같고요. 무엇보다도 민주당 입장은 느긋할 수밖에 없는 것이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대표 선거 운동을 매일 해주고 있습니다.

◇ 정길훈: 어떤 식으로요?

◆ 오승용: 입만 열면 '반명 빅텐트'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반이재명, 반이재명 하지만 유권자들의 기억 속에 남는 것은 이재명 이름밖에 없고 김문수 이름은 없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누구, 누구를 반대하는 선거 전략, 이른바 반이재명 반 누구누구 이 선거 전략이 필패 전략입니다. 아마 이것을 모르지 않을 텐데 왜 이렇게 하는지 잘 이해되지 않고요. 빅텐트라고 했지만, 김문수 후보가 최종적으로 한덕수 권한대행을 물리친 것은 아니지요. 아무튼 대신해서 후보가 되기는 했지만, 본인이 단일화하겠다는 약속으로 후보가 됐다는 거예요. 그런데 본인이 스스로 심지어 12일 이전에 후보 등록 이전에 단일화하겠다는 약속도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이런 사람이 다시 빅텐트를 한다고 하면 누가 믿겠습니까? 그래서 이 빅텐트의 텐트는 다 찢어진 텐트라는 것이지요. 이런 텐트로 과연 빅텐트가 가능하겠는가.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되는 순간 이제 본인이 빅텐트에 들어가기보다는 이번 대선에서 비록 당선되지 않더라도 보수 내에서 본인이 2위 전략을 추구할 수 있는 이유, 동기가 생겼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마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중에 지금은 김문수 후보가 여론 조사상으로 앞서 있지만 누가 2등을 하는가를 지켜보는 것이 이번 대선의 '꿀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승용: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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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의 아침] “민주당, 호남 90% 득표율 목표로 압박?…윤석열은 ‘민주당 X맨’?”
    • 입력 2025-05-12 11:29:34
    • 수정2025-05-12 11:29:56
    광주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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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 : 정유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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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이하 정길훈): 한 주간의 정치권 이슈 짚어 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 (이하 오승용):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먼저 지난 주말에 있었던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확정 과정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어요. 결국은 김문수 후보로 확정됐는데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셨습니까?

◆ 오승용: 반전에 반전이라고 표현해 주셨지만 공당에서 있을 수 없는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원들의 투표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선출된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새로 후보를 모집해서 한밤중에 공고하고 당원 투표를 거친 후에 부결돼서 다시 처음에 선출된 후보로 선포하는 이런 일들이 김문수 후보의 표현처럼 전 세계 어느 나라에 이런 사례가 있겠습니까? 좋은 의미가 아니라 나쁜 의미에서 제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이런 장면이었는데 다시는 이런 장면이 나와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지난 일주일을 한번 복기해 보면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게 지난 3일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 논의가 계속 난항을 겪었고요. 그래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제 후보 교체를 시도했는데 그야말로 한국 정당사에 유례없는 그런 혼돈의 일주일이었어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오승용: 그렇습니다. 애초에 아마 지도부의 생각은 국민의힘 내부 경선을 예선전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고요. 그 예선을 통과한 사람들이 한덕수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통해서 진짜 후보는 그때 선출한다. 그리고 사실상 진짜 후보는 한덕수로 이미 내정된 상태에서 그들만의 예선을 진행했던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품을 수밖에 없는 또 그간의 행적을 보면 이른바 '쌍권' 권영세, 권성동 두 지도부의 발언과 행동을 보면 방금 저의 이야기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방송 듣는 여러분들이 다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것은 공당의 대선 후보 선출 절차, 우리나라 선거법상으로 대선 후보 경선은 민주적 경선을 통해서 선출하게 돼 있는데 이 요건에 사실 전혀 부합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결국은 당원 투표 끝에 후보 교체가 무산되면서 김문수 후보가 기사회생했는데요. 국민의힘 지도부가 애초에 후보 교체를 시도했던 것도 당원들의 표심을 내세워서 후보 교체를 시도했는데 결과는 정작 까놓고 보니까 당원 투표에서는 부결됐어요. 당원들의 표심은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 오승용: 일단 일반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지도부의 이런 한밤의 쿠데타라는 표현까지 어떤 분은 썼습니다만 이런 비민주적인 행위에 대해서 당원들이 현명한 표심으로 정정했다. 이것을 교정해 냈다는 평가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도 큰 틀에서 이 평가가 틀리지는 않다고 보지만 조금 의문이 드는 대목들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 정길훈: 어떤 면에서요?

◆ 오승용: 두 가지를 말씀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우선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가 자격을 상실했지요. 그러고 나서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고 후보 등록을 한덕수 후보 1인만 등록해서 당원 투표에 부쳤는데 그렇다면 그때 당시 한 가지 짚어야 할 것 중 하나가 이미 대통령 후보 선출 취소 공고가 났다는 것이지요. 당시 대변인이 뭐라고 했냐면 김문수 대선 후보 자격 상실했다, 법적 검토 거쳤다고 문제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고요.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김문수 전 후보라고 그래야 하겠네요'라는 표현까지 썼다는 거죠.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래서 공식적으로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 자격을 상실한 것입니다. 그래서 가처분도 신청했던 것이고요. 그런데 당원 투표에서 유일하게 후보로 등록했던 한덕수 후보를 놓고 찬반 투표를 했고 이게 부결됐는데 부결되자마자 김문수 후보가 자동으로 자격을 회복했다고 이야기했는데 이것이 과연 맞는 이야기인지 약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법적으로 자격을 상실했으면 다시 김문수 후보에게 대선 후보 자격을 부여하려면 최소한 비대위에서 이렇게 표 결과만을 가지고 이제 김문수 후보가 즉각적으로 후보 자격을 회복했다 선언하고 이렇게 할 것이 아니라 다시 후보 자격을 부여하는 당원들의 승인 절차가 있는 것이 일반적인 법적 절차, 그리고 당내 어떤 대선 후보 공식 후보 선출 절차에 맞는 것인데 이렇게 얼렁뚱땅 가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되는 것이냐 따져볼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 정길훈: 비대위 의결 외에도 전국위원회나 전당대회에서의 추인 절차는 필요하지 않겠냐는 말씀인가요?

◆ 오승용: 최소한 중앙위원회 정도를 소집해서 다시 법적으로 본인들이 후보를 취소해서 자격을 상실한 후보를 복원하는, 대선 후보를 비대위에서 엿가락처럼 취소했다 다시 회복했다 하는 이것이 대선 후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스스로 어떤 정당성을 상실한 것은 아닌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 한 번쯤 법적으로 따져볼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로 당원 투표 결과에 대해서 신동욱 대변인이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근소한 차이로 후보 재선출 관련 설문이 부결됐다. 저는 이 부분 왜 수치를 밝힐 수 없는 것인지 이처럼 어떤 국민적으로, 전국적으로 큰 정치적 혼란을 일으켰던 사건에 대해 아주 중대한 당원 투표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당연히 공당이라면 이 당원 투표에서 부결이 몇 퍼센트, 찬성이 몇 퍼센트 이런 것 정도는 공개하는 게 공당의 태도일 것 같은데 이것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혹시 한덕수 후보가 이른바 선거법 49조 6항에 저촉돼서 무소속에서 당적을 취득해서 후보 등록이 불가하다는 일부의 문제 제기가 혹시나 영향을 미쳤던 것은 아닌지 그런 의구심도 들기는 하는데 아무튼 거기까지는 나아가지 않더라도 일단 공당이라면 당원 투표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구체적인 수치를 국민에게 낱낱이 공개하는 것이 저는 합리적이라고 보고요. 그래야만 당원 투표 결과 미공개에 따른 그리고 김문수 후보의 즉각적인 회복 관련해서 여러 가지 절차적 논란과 관련된 의혹이나 음모론 이런 것들을 차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정길훈: 그렇게 후보 교체가 무산되고 나서 국민의힘에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이양수 전 사무총장이 사퇴했는데요. 그런데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여전히 권성동 원내대표, 또 친윤계 의원들에 대한 추가 사퇴 요구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오승용: 원래 김문수 후보의 주장에 따르면 당의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당무 우선권을 갖지 않습니까? 그러면 비대위원장은 사퇴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라고 이야기해 왔고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전 후보라고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김문수 후보를 지칭했는데 사실은 후보 선출과 동시에 전 비대위원장이 됐어야 될 사람은 권영세 비대위원장이었다는 것이지요. 어찌 됐든 이번 사태에 대해서 당연히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맞을 것 같고 사무총장도 사실상 김문수 후보가 임명하려고 했던 사무총장 대신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가 이양수 의원을 밀어붙여서 관철된 결과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이렇게 다시 반전이 이루어지면서 두 사람의 사퇴는 불가피했다. 다만 원내대표의 경우에는 당장 대선 선거 운동을 지휘해야 하는 실무적인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권성동 원내대표까지 사퇴하고 경질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렇지만 당연히 당내에서 이른바 두 권 씨에 대한 비판 여론이 없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른바 친한계 내에서도 친윤 당내 쿠데타, 친윤 쿠데타 세력에게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고요. 그런 비판이 전혀 문제가 있는 무리인 비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정치적으로 이런 것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사람들이 실제로 모든 지도부가 다 물러나야 한다고 실제로 생각하고 있지 않으리라는 것입니다. 일종의 낙인 효과죠. 이 사람들이 이번 대선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고 책임이 있고 또 선거에 패했을 때 책임을 물어야 할 소재지가 이 사람들이라는 낙인을 찍어놓고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대선 과정에서 실무적으로 지휘는 용인하는 그런 과정이 아닐지 생각합니다.

◇ 정길훈: 국민의힘이 당을 재정비하기 위해서 최연소 국회의원이지요. 김용태 의원을 지금 새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당이 빠르게 수습될 수 있을까요?

◆ 오승용: 사실 선거운동 기간이 후보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이런 상징적 효과는 있을 것 같습니다. 김용태 비대위원은 탄핵 과정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함께 비대위원 중에 유일하게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를 하는 데 있어서 일정하게 김문수 후보가 탄핵, 그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선 긋기에 나설 수 있다는 그런 상징적인 조치일 수도 있다. 최소한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을 치르기 위해서 내란의 강을 건너야 하는 것이고요. 탄핵에 반대했던 세력, 그리고 그 반대했던 세력이 국민의 지지를 요청할 수 있는 그런 구도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런 상징성을 대표할 수 있는 김용태 비대위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 정길훈: 이런 와중에 따 윤석열 전 대통령도 논란에 가세했습니다. SNS에 글을 올렸는데요. 이번에 국민의힘 경선 과정이 전체적으로 건강했다, 상대가 워낙 강력하니까 이제는 단결할 때라는 이런 메시지를 내놨어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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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용: 제가 언젠가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당 X맨'이라고 이야기한 적 있는데요. 아마 적대적 상호 의존이라고 하나요. 싸우면서 서로 의존하는 관계였는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윤석열 전 대통령은 강력하게 바라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이런 행동을 했을 때 유권자들이 어떤 반응을 할까. 대부분은 짜증을 내시겠지요. 그래서 또 저런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내란의 악몽을 떠올릴 수밖에 없게 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계신다고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반어적 표현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어제 전남에서 이른바 '경청 투어'를 마무리했는데요. 메시지를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 또 다산 정약용 선생 이런 분들 이야기하면서 통합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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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용: 그렇습니다. 실학파를 상징하는 정약용 선생 관련 이야기를 했고요. 실용적 입장에서 당파, 좌우, 색깔, 지역 이런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런 이야기 하면서 정약용의 실용주의, 실학 정신을 강조했고 김대중 대통령 관련해서도 통합, 네 편 내 편 따지고 출신, 지역, 좌우, 색깔 따질 때가 아니다. 국가가 위기이기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이 IMF를 이겨내고 문화 IT 강국의 초석을 깔았던 그런 정신을 계승하겠다. 이런 발언을 했고요. 또 그와 아울러서 국민통합위원회지요. 박용진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을 이 일정에 같이 맞춰서 메시지와 맞춰서 했다는 것이지요.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가장 크게는 일단 중도층에 대한 강력한 러브콜이라고 봐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대도시 중심으로 갔던 것이 아니라 소도시 중심으로 51곳에 이르는 전국의 소도시만을 찾아서 갔다는 것이지요. 이런 것들이 대도시 여론과 다른, 어떤 소도시만의 민생 문제들을 부각하면서 저변의 민생 메시지를 확대하고 본인의 어떤 중용, 통합 메시지를 확산하려고 하는 그런 어떤 색다른 선거 운동 과정이었다. 경청 행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오늘부터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됩니다. 어제 후보 등록 마감 결과 7명이 등록했는데요. 일단 먼저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오늘 광화문 광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하는데요. 어떤 의미를 부여했다고 보십니까?

◆ 오승용: 일단 민주당에서도 이 부분을 밝히기도 했었는데요. 광화문 광장에서 첫 유세를 하는 것은 지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사태 당시 탄핵 심판 인용을 촉구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집회했던 곳이죠. 그래서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와서 이번 대선의 성격이 결국은 내란 종식과 민주주의 회복에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어떤 상징적 장소이기 때문에 광화문 광장을 선택한 것 같고요. 이 공간에서 시민들과 함께 대선 출정식을 하면서 이후에 곧바로 성남시 판교, 화성 동탄 신도시, 대전 등을 들러서 이른바 'K-이니셔티브 벨트'를 찾아서 반도체, 과학기술 이런 주제로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고요. 김문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가락시장 그리고 대전 현충원 들르고 그다음에 대구에 들러서 이른바 TK 민심에 호소하는 그런 경부축 중심의 선거 운동을 한다. 본인의 어떤 상징 자산 그리고 지지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전형적인 접근법이라고 해야 할 것 같고요. 제가 좀 주목했던 것이 이준석 후보였는데 여수산단에 0시부터 가서 선거 운동 개시를 했다는 것이지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일단 지난번 동탄에서 경제적 메시지를 던졌던 것에 덧붙여서 호남 여수산단을 가서 다시 한번 이런 경제에 대한 강조점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호남 민심에 호소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전형적으로 중도 민심에 안착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봐야 할 것 같고 저는 이준석 후보가 상당히 영리하게 이런 부분을 접근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바로 서울로 와서 학식도 먹고 이런 선거 운동 일정들이 있더라고요. 산단을 찾아서 호남 경제의 부활을 주창한 것들은 상당히 호남 유권자 입장에서도 이른바 보수층 유권자들이 10%는 있지 않습니까? 이 유권자들에게 상당히 소구될 수 있는 행보라고 봅니다.

◇ 정길훈: 이준석 후보 이야기하셨는데 오늘 새벽에 여수산단을 찾았는데요. 거기에서 사실 지금 석유화학 업계가 위기이지 않습니까? 경제 살리기의 메시지도 전하면서 지역적으로는, 석유화학 산단이 여수뿐 아니라 울산도 있고 충남 대산도 있는데 굳이 또 호남 여수산단을 찾은 것을 보면 지역적으로는 호남 또 경제 살리기의 메시지, 이런 여러 가지 다중적인 포석을 두고 첫 유세지를 정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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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용: 석유화학, 이른바 석화 산업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정부의 구조조정 조치가 늦어져서 결국은 이 산업 전체를 포기해야 할 상황에 왔을 정도로 정부의 어떤 무능을 상징하는 산업이라는 것이지요. 또 석유 화학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포스코 같은 경우에도 지금 탄소 배출 관련해서 굉장히 관세 문제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들에서 정부의 선제 대응, 구조조정 이런 걸 강조한 부분은 저는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 정길훈: 22일 동안 각 후보 진영이 뜨거운 열전에 돌입하는데요. 진영별 목표와 선거 전략 한번 들여다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득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 아마 이걸 목표로 삼고 있겠죠?

◆ 오승용: (민주당) 광주시당 보니까 100만 투표에 90% 득표율 이런 이야기 하고 전라남도당도 투표율 85%, 득표율 90% 이런 이야기하는데 취지는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그렇게 수치를 제시하는 건 지역 주민을 압박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이런 부분은 조금 다른 생각이기는 한데 아무튼 그런 목표, 대세론에 편승하는 그런 선거 전략을 갖는다는 것이 민주당의 기본적인 선거 전략이고 또 통합 행보, 민생 경제 대통령, 아마 (상대가) 김문수 후보이기 때문에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는 이재명 후보의 메시지가 유효할 수 있었다. 만약 한덕수 후보였다면 경제 대통령이라는 어떤 아이덴티티를 낼 수 없었겠지요. 냈다면 역효과였겠지요. 그런 행운도 있었던 것 같고요. 무엇보다도 민주당 입장은 느긋할 수밖에 없는 것이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대표 선거 운동을 매일 해주고 있습니다.

◇ 정길훈: 어떤 식으로요?

◆ 오승용: 입만 열면 '반명 빅텐트'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반이재명, 반이재명 하지만 유권자들의 기억 속에 남는 것은 이재명 이름밖에 없고 김문수 이름은 없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누구, 누구를 반대하는 선거 전략, 이른바 반이재명 반 누구누구 이 선거 전략이 필패 전략입니다. 아마 이것을 모르지 않을 텐데 왜 이렇게 하는지 잘 이해되지 않고요. 빅텐트라고 했지만, 김문수 후보가 최종적으로 한덕수 권한대행을 물리친 것은 아니지요. 아무튼 대신해서 후보가 되기는 했지만, 본인이 단일화하겠다는 약속으로 후보가 됐다는 거예요. 그런데 본인이 스스로 심지어 12일 이전에 후보 등록 이전에 단일화하겠다는 약속도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이런 사람이 다시 빅텐트를 한다고 하면 누가 믿겠습니까? 그래서 이 빅텐트의 텐트는 다 찢어진 텐트라는 것이지요. 이런 텐트로 과연 빅텐트가 가능하겠는가.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되는 순간 이제 본인이 빅텐트에 들어가기보다는 이번 대선에서 비록 당선되지 않더라도 보수 내에서 본인이 2위 전략을 추구할 수 있는 이유, 동기가 생겼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마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중에 지금은 김문수 후보가 여론 조사상으로 앞서 있지만 누가 2등을 하는가를 지켜보는 것이 이번 대선의 '꿀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승용: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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