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1초 1m는 너무해”…어르신 느린 걸음 맞춰 신호등 기준 바뀐다
입력 2025.05.27 (18:22)
수정 2025.05.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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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를 위한 신호등입니다.
초록 불.
안전하게 길을 건너라는 신호죠.
하지만 누군가에겐 그 신호가 조바심을 부르는 재촉이 되기도 합니다.
[유튜브 '한문철 TV' : "1초에 1m 못 가시네요. 신호 바뀌었어요. 어, 할머니 어떡하시죠?"]
횡단보도를 건너는 한 할머니.
절반도 못 갔는데,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때 한 남성이 나타나 차량을 막고, 할머니를 부축해 도로 밖으로 안내하는데요.
이런 아찔한 상황, 고령자들에겐 낯설지 않죠.
[조정옥/경기도 광명시/KBS 뉴스/2019년 6월 :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면 얼른 가죠. 보고 있다가 얼른 가요. 좀 아무래도 걸음이 느리니까."]
서둘러 건너는 데에만 집중해 주위를 덜 살피다 보니 사고 위험도 따르는데요.
지난해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해 숨진 보행자는 228명.
이 가운데 약 70%가 65세 이상 고령자였습니다.
고령자의 평균 보행 속도는 1초에 약 1.13m.
일반인의 80%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현재 횡단보도에서 기준으로 삼는 보행 시간은 1초에 1m인데요.
때문에 고령자의 경우 보행 신호가 끝나기 전까지 횡단보도를 건너는 게 쉽지 않습니다.
지자체들이 바닥형 신호등, 보행신호 잔여 시간 표시기 등 보조 장치를 설치하곤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비판도 높은데요.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15일, 고령자의 통행이 잦은 천여 곳의 횡단보도에 대해 보행 신호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정채교/국토교통부 종합교통정책관/KBS 뉴스/지난 15일 : "전통시장이나 병원 근처 등 고령자 통행이 잦은 횡단보도는 보행 신호 시간을 연장하고…."]
횡단보도 보행 기준을 현행 '1초당 1m'에서 0.7m로, 고령자의 걸음 속도에 맞춰 신호 시간이 약 30% 늘어나는 겁니다.
또, 인공지능 감지 카메라를 활용해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남아 있을 경우 신호를 자동으로 연장하는 시스템도 올해 안에 2백 곳 넘게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고령자 스스로가 지키는 안전이겠죠.
운전자 눈에 잘 띄도록 밝은색 옷을 입고, 야간엔 야광 조끼나 반사 소재를 착용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
초록 불.
안전하게 길을 건너라는 신호죠.
하지만 누군가에겐 그 신호가 조바심을 부르는 재촉이 되기도 합니다.
[유튜브 '한문철 TV' : "1초에 1m 못 가시네요. 신호 바뀌었어요. 어, 할머니 어떡하시죠?"]
횡단보도를 건너는 한 할머니.
절반도 못 갔는데,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때 한 남성이 나타나 차량을 막고, 할머니를 부축해 도로 밖으로 안내하는데요.
이런 아찔한 상황, 고령자들에겐 낯설지 않죠.
[조정옥/경기도 광명시/KBS 뉴스/2019년 6월 :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면 얼른 가죠. 보고 있다가 얼른 가요. 좀 아무래도 걸음이 느리니까."]
서둘러 건너는 데에만 집중해 주위를 덜 살피다 보니 사고 위험도 따르는데요.
지난해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해 숨진 보행자는 228명.
이 가운데 약 70%가 65세 이상 고령자였습니다.
고령자의 평균 보행 속도는 1초에 약 1.13m.
일반인의 80%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현재 횡단보도에서 기준으로 삼는 보행 시간은 1초에 1m인데요.
때문에 고령자의 경우 보행 신호가 끝나기 전까지 횡단보도를 건너는 게 쉽지 않습니다.
지자체들이 바닥형 신호등, 보행신호 잔여 시간 표시기 등 보조 장치를 설치하곤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비판도 높은데요.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15일, 고령자의 통행이 잦은 천여 곳의 횡단보도에 대해 보행 신호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정채교/국토교통부 종합교통정책관/KBS 뉴스/지난 15일 : "전통시장이나 병원 근처 등 고령자 통행이 잦은 횡단보도는 보행 신호 시간을 연장하고…."]
횡단보도 보행 기준을 현행 '1초당 1m'에서 0.7m로, 고령자의 걸음 속도에 맞춰 신호 시간이 약 30% 늘어나는 겁니다.
또, 인공지능 감지 카메라를 활용해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남아 있을 경우 신호를 자동으로 연장하는 시스템도 올해 안에 2백 곳 넘게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고령자 스스로가 지키는 안전이겠죠.
운전자 눈에 잘 띄도록 밝은색 옷을 입고, 야간엔 야광 조끼나 반사 소재를 착용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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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27 18:22:38
- 수정2025-05-27 18:26:38

보행자를 위한 신호등입니다.
초록 불.
안전하게 길을 건너라는 신호죠.
하지만 누군가에겐 그 신호가 조바심을 부르는 재촉이 되기도 합니다.
[유튜브 '한문철 TV' : "1초에 1m 못 가시네요. 신호 바뀌었어요. 어, 할머니 어떡하시죠?"]
횡단보도를 건너는 한 할머니.
절반도 못 갔는데,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때 한 남성이 나타나 차량을 막고, 할머니를 부축해 도로 밖으로 안내하는데요.
이런 아찔한 상황, 고령자들에겐 낯설지 않죠.
[조정옥/경기도 광명시/KBS 뉴스/2019년 6월 :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면 얼른 가죠. 보고 있다가 얼른 가요. 좀 아무래도 걸음이 느리니까."]
서둘러 건너는 데에만 집중해 주위를 덜 살피다 보니 사고 위험도 따르는데요.
지난해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해 숨진 보행자는 228명.
이 가운데 약 70%가 65세 이상 고령자였습니다.
고령자의 평균 보행 속도는 1초에 약 1.13m.
일반인의 80%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현재 횡단보도에서 기준으로 삼는 보행 시간은 1초에 1m인데요.
때문에 고령자의 경우 보행 신호가 끝나기 전까지 횡단보도를 건너는 게 쉽지 않습니다.
지자체들이 바닥형 신호등, 보행신호 잔여 시간 표시기 등 보조 장치를 설치하곤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비판도 높은데요.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15일, 고령자의 통행이 잦은 천여 곳의 횡단보도에 대해 보행 신호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정채교/국토교통부 종합교통정책관/KBS 뉴스/지난 15일 : "전통시장이나 병원 근처 등 고령자 통행이 잦은 횡단보도는 보행 신호 시간을 연장하고…."]
횡단보도 보행 기준을 현행 '1초당 1m'에서 0.7m로, 고령자의 걸음 속도에 맞춰 신호 시간이 약 30% 늘어나는 겁니다.
또, 인공지능 감지 카메라를 활용해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남아 있을 경우 신호를 자동으로 연장하는 시스템도 올해 안에 2백 곳 넘게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고령자 스스로가 지키는 안전이겠죠.
운전자 눈에 잘 띄도록 밝은색 옷을 입고, 야간엔 야광 조끼나 반사 소재를 착용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
초록 불.
안전하게 길을 건너라는 신호죠.
하지만 누군가에겐 그 신호가 조바심을 부르는 재촉이 되기도 합니다.
[유튜브 '한문철 TV' : "1초에 1m 못 가시네요. 신호 바뀌었어요. 어, 할머니 어떡하시죠?"]
횡단보도를 건너는 한 할머니.
절반도 못 갔는데,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때 한 남성이 나타나 차량을 막고, 할머니를 부축해 도로 밖으로 안내하는데요.
이런 아찔한 상황, 고령자들에겐 낯설지 않죠.
[조정옥/경기도 광명시/KBS 뉴스/2019년 6월 :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면 얼른 가죠. 보고 있다가 얼른 가요. 좀 아무래도 걸음이 느리니까."]
서둘러 건너는 데에만 집중해 주위를 덜 살피다 보니 사고 위험도 따르는데요.
지난해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해 숨진 보행자는 228명.
이 가운데 약 70%가 65세 이상 고령자였습니다.
고령자의 평균 보행 속도는 1초에 약 1.13m.
일반인의 80%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현재 횡단보도에서 기준으로 삼는 보행 시간은 1초에 1m인데요.
때문에 고령자의 경우 보행 신호가 끝나기 전까지 횡단보도를 건너는 게 쉽지 않습니다.
지자체들이 바닥형 신호등, 보행신호 잔여 시간 표시기 등 보조 장치를 설치하곤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비판도 높은데요.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15일, 고령자의 통행이 잦은 천여 곳의 횡단보도에 대해 보행 신호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정채교/국토교통부 종합교통정책관/KBS 뉴스/지난 15일 : "전통시장이나 병원 근처 등 고령자 통행이 잦은 횡단보도는 보행 신호 시간을 연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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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공지능 감지 카메라를 활용해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남아 있을 경우 신호를 자동으로 연장하는 시스템도 올해 안에 2백 곳 넘게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고령자 스스로가 지키는 안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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