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 강조한 조성환 감독 대행, 양의지도 투지로 화답

[앵커]

프로야구 두산이 침체된 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이승엽 감독과 작별하며 조성환 대행 체제로 새출발했는데요.

조 대행이 선수단에 투지와 근성을 강조한 가운데, 베테랑 포수 양의지가 공수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하무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승엽 감독을 대신해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 대행, 실종된 기강을 제대로 잡겠다며 선수단을 향해 근성을 강조했습니다.

[조성환/두산 감독 대행 : "책임감을 갖자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끈끈한 두산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은 팬들 못지않게 저도 갖고 있고요. 제 시즌 목표는 오늘 이기는 겁니다."]

양석환, 조수행 등이 2군으로 내려간 가운데, 선발 라인업에 신인 내야수 김준상, 박준수, 이선우를 투입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조성환 감독 대행의 확고한 메시지에 베테랑들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안방마님 양의지의 근성이 돋보였습니다.

1회 몸쪽 빠른 공에 팔꿈치를 맞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지만, 덤덤히 출루했고, 3회엔 다소 행운이 따른 역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습니다.

특히 세 번째 타석이 압권이었습니다.

KIA 에이스 네일의 몸쪽 날카로운 싱커를 예술적인 타격 기술로 공략해 동점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마치 물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스윙 후 무릎을 털썩 바닥에 찍는 모습까지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속 165.3km로 측정된 양의지의 총알 같은 홈런포! 침체됐던 두산 더그아웃까지 모처럼 활기가 넘쳤습니다.

양의지는 두산의 안방마님으로서도 맨손으로 폭투성 공을 막아낸 뒤 통증을 이겨내는 투지까지 불태웠습니다.

두산은 신인 선발 투수 최민석까지 조성환 대행의 격려 속에 5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영상편집:박경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