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공백’이 부른 비극…“저소득층 돌봄 지원 늘려야”

입력 2025.06.26 (19:21) 수정 2025.06.2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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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갑자기 불이 나 아이들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돌봄 공백' 속에서 벌어진 비극인데, 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는지 진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모가 새벽 청소 일을 하러 나간지 10여분 만에 깊은 잠에 빠져 있던 10살, 7살 자매가 화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넉넉지 못한 형편에 아이들을 맡길 데도 없었습니다.

[이웃 주민 : "아이들이 인사성이 밝았어요. 되게 착해. 내가 누군지도 잘 모를 것 같은데도 인사를 하고 그랬어요."]

4개월 전 인천에서도 12살 초등학생이 빌라 안에 혼자 있다가 화재로 숨졌습니다.

엄마는 일을 나가고, 아빠는 병원 진료를 받으러 집을 비운 사이였습니다.

두 사고 모두 돌봄 공백 상태에서 벌어진 참극이었습니다.

[강선우/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그 가족 곁에 국가라는 돌봄 시스템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실제로 정부가 운영하는 '긴급 돌봄 서비스'가 있지만 이용률은 저조합니다.

저소득층 입장에선 특히 비용이 부담스럽습니다.

중위소득 75% 이하까지는 정부가 돌보미 비용 75%를 지원하지만, 나머지 가정에선 시간당 7천 원 넘는 비용을 내야 합니다.

[백영숙/아이돌보미 : "(비용이) 확 뛰어버려요. 맞벌이 가정이 이용을 하기가 굉장히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는 거죠."]

긴급 돌봄 서비스 자체를 모르거나, 돌보미 이용을 포기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긴급 돌봄 신청 건수는 약 1,200건, 이 가운데 66%의 이용자만 돌보미와 연결됐습니다.

특히 취약 시간대엔 돌보미 구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박은정/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 : "인센티브를 더 준다든지 그런 (취약) 시간대 파견 아이돌보미에게 동기 부여가 (필요합니다)."]

미취학 아동의 경우 24시간 어린이집은 서울, 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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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봄 공백’이 부른 비극…“저소득층 돌봄 지원 늘려야”
    • 입력 2025-06-26 19:21:00
    • 수정2025-06-26 1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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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갑자기 불이 나 아이들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돌봄 공백' 속에서 벌어진 비극인데, 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는지 진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모가 새벽 청소 일을 하러 나간지 10여분 만에 깊은 잠에 빠져 있던 10살, 7살 자매가 화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넉넉지 못한 형편에 아이들을 맡길 데도 없었습니다.

[이웃 주민 : "아이들이 인사성이 밝았어요. 되게 착해. 내가 누군지도 잘 모를 것 같은데도 인사를 하고 그랬어요."]

4개월 전 인천에서도 12살 초등학생이 빌라 안에 혼자 있다가 화재로 숨졌습니다.

엄마는 일을 나가고, 아빠는 병원 진료를 받으러 집을 비운 사이였습니다.

두 사고 모두 돌봄 공백 상태에서 벌어진 참극이었습니다.

[강선우/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그 가족 곁에 국가라는 돌봄 시스템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실제로 정부가 운영하는 '긴급 돌봄 서비스'가 있지만 이용률은 저조합니다.

저소득층 입장에선 특히 비용이 부담스럽습니다.

중위소득 75% 이하까지는 정부가 돌보미 비용 75%를 지원하지만, 나머지 가정에선 시간당 7천 원 넘는 비용을 내야 합니다.

[백영숙/아이돌보미 : "(비용이) 확 뛰어버려요. 맞벌이 가정이 이용을 하기가 굉장히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는 거죠."]

긴급 돌봄 서비스 자체를 모르거나, 돌보미 이용을 포기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긴급 돌봄 신청 건수는 약 1,200건, 이 가운데 66%의 이용자만 돌보미와 연결됐습니다.

특히 취약 시간대엔 돌보미 구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박은정/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 : "인센티브를 더 준다든지 그런 (취약) 시간대 파견 아이돌보미에게 동기 부여가 (필요합니다)."]

미취학 아동의 경우 24시간 어린이집은 서울, 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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