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때문에 노인 출입 금지”…인권위 ‘No 시니어존’ 시정해야

입력 2025.07.02 (21:47) 수정 2025.07.0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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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부 스포츠 시설 등에서 노인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 시니어 존'을 잇따라 내걸고 있습니다.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는데, 인권위는 이 같은 이유로 나이를 제한하는 건 차별이라며 시정을 권고했습니다.

문예슬 기잡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골프장.

대기업에서 운영하고 서울과 가까워 이용자도 많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만 70세 이상은 신규 회원이 될 수 없습니다.

'안전사고 우려'를 이유로 회칙을 바꿔 섭니다.

[골프장 관계자/음성변조 : "업다운(경사)이 심한 골프장으로 저희가 유명해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나이 드신 분들이 사고가 좀 잦습니다."]

하지만, 이 '안전사고 우려'가 나이 제한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인권위가 판단했습니다.

해당 골프장의 70세 이상 회원은 49.4%.

반면, 전체 사고 중 70세 이상 이용자의 비율은 13.6% 로, 나이와 사고 발생 사이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골프장 측이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하는 건 맞지만, 회원들의 보험 가입을 강화하거나 사고 경각심을 높이는 조치를 강구해야지, 일률적인 나이 제한은 '차별'이란 게 인권위 판단입니다.

수도권 골프클럽 상당수가 70세 혹은 75세 미만으로 나이 제한을 두고 있는데, 이번 인권위 판단을 계기로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다만, 인권위의 시정 권고가 내려진 뒤에도 나이 제한을 유지하는 운동 시설들도 존재해 실제 효과가 얼마나 클지는 미지수입니다.

[OO스포츠클럽 관계자/음성변조 : "만 65세 이상은 새로 가입은 안 되세요. (건강해도요?) 그거까지는 제가 잘…."]

인권위는 과거 어느 때보다 노인들이 건강하고, 나이가 들며 신체 능력이 쇠락한다는 고정 관념도 연구에 의해 반박되고 있다며 업체들의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서윤지/그래픽:고석훈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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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 때문에 노인 출입 금지”…인권위 ‘No 시니어존’ 시정해야
    • 입력 2025-07-02 21:47:28
    • 수정2025-07-02 21: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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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부 스포츠 시설 등에서 노인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 시니어 존'을 잇따라 내걸고 있습니다.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는데, 인권위는 이 같은 이유로 나이를 제한하는 건 차별이라며 시정을 권고했습니다.

문예슬 기잡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골프장.

대기업에서 운영하고 서울과 가까워 이용자도 많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만 70세 이상은 신규 회원이 될 수 없습니다.

'안전사고 우려'를 이유로 회칙을 바꿔 섭니다.

[골프장 관계자/음성변조 : "업다운(경사)이 심한 골프장으로 저희가 유명해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나이 드신 분들이 사고가 좀 잦습니다."]

하지만, 이 '안전사고 우려'가 나이 제한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인권위가 판단했습니다.

해당 골프장의 70세 이상 회원은 49.4%.

반면, 전체 사고 중 70세 이상 이용자의 비율은 13.6% 로, 나이와 사고 발생 사이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골프장 측이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하는 건 맞지만, 회원들의 보험 가입을 강화하거나 사고 경각심을 높이는 조치를 강구해야지, 일률적인 나이 제한은 '차별'이란 게 인권위 판단입니다.

수도권 골프클럽 상당수가 70세 혹은 75세 미만으로 나이 제한을 두고 있는데, 이번 인권위 판단을 계기로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다만, 인권위의 시정 권고가 내려진 뒤에도 나이 제한을 유지하는 운동 시설들도 존재해 실제 효과가 얼마나 클지는 미지수입니다.

[OO스포츠클럽 관계자/음성변조 : "만 65세 이상은 새로 가입은 안 되세요. (건강해도요?) 그거까지는 제가 잘…."]

인권위는 과거 어느 때보다 노인들이 건강하고, 나이가 들며 신체 능력이 쇠락한다는 고정 관념도 연구에 의해 반박되고 있다며 업체들의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서윤지/그래픽:고석훈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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