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뜯고 밧줄 묶고…재난 속 빛난 이웃들의 헌신
입력 2025.07.30 (18:22)
수정 2025.07.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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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한 호우 당시 119조차 오지 못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의 생명을 구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재난 상황 속에서 빛난 이들의 헌신, 김소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폭우로 순식간에 강처럼 변한 도로.
허리까지 차오른 흙탕물을 헤치고 한 남성이 중앙분리대를 넘습니다.
산 비탈면에 고립되어 있던 2명을 구조합니다.
고립된 사람들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용태 씨.
주저 없이 구조에 나섰습니다.
[유동익/구조자 일행 : "(조 씨가) 구명 조끼를 들고 현수막을 찢더니 뛰어 가는 거에요. 사람이 물 속에서 차 안에서 못 빠져 나가고 갇혀 있다고 하니까."]
조 씨는 또 다른 2명을 피신시켰고, 급류에 휩쓸린 한 명을 더 구조했습니다.
[조용태/구조자 : "어느 누구라도 그 상황 되면 그분들 구조를 하러 갔을 겁니다."]
나흘 동안 630mm 극한 호우가 쏟아진 산청 생비량면 송계마을.
마을 전체가 침수되면서 70대와 60대 노부부가 고립됐습니다.
119 구급대조차 오지 못할 만큼 긴박한 상황.
[이미연/산청군 생비량면 송계마을 : "119에서는 28군데나 밀려서, 우리 보고 동네 사람한테 어떻게 하든지. 울며 불며 우리 죽는다고 연락을 해도 안 와요."]
절체절명의 순간, 연락을 받은 마을 이장과 주민은 밧줄로 몸을 묶고 받침대에 기댄 채 헤엄쳐 노부부를 구했습니다.
[차규섭/산청군 송계마을 이장 : "둘이 대밭으로 줄을 넣어 가지고, 여기 물이 다 차서 대밭으로 차고 나가서 그분들을 수영해서 들어가서 (구조했습니다)."]
산청읍 모고마을에서는 60대 이장이 거동이 불편한 80대와 70대 고령자를 직접 업어서 마을회관으로 대피시켰습니다.
[박인수/산청군 모고마을 이장 : "어머니 괜찮소 하니까, 아이고 괜찮소. 내가 나가긴 나가야 된다. 업히소. 그래서 나갔어요."]
재난 속에서 서로를 돌본 이웃들, 이들의 헌신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극한 호우 당시 119조차 오지 못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의 생명을 구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재난 상황 속에서 빛난 이들의 헌신, 김소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폭우로 순식간에 강처럼 변한 도로.
허리까지 차오른 흙탕물을 헤치고 한 남성이 중앙분리대를 넘습니다.
산 비탈면에 고립되어 있던 2명을 구조합니다.
고립된 사람들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용태 씨.
주저 없이 구조에 나섰습니다.
[유동익/구조자 일행 : "(조 씨가) 구명 조끼를 들고 현수막을 찢더니 뛰어 가는 거에요. 사람이 물 속에서 차 안에서 못 빠져 나가고 갇혀 있다고 하니까."]
조 씨는 또 다른 2명을 피신시켰고, 급류에 휩쓸린 한 명을 더 구조했습니다.
[조용태/구조자 : "어느 누구라도 그 상황 되면 그분들 구조를 하러 갔을 겁니다."]
나흘 동안 630mm 극한 호우가 쏟아진 산청 생비량면 송계마을.
마을 전체가 침수되면서 70대와 60대 노부부가 고립됐습니다.
119 구급대조차 오지 못할 만큼 긴박한 상황.
[이미연/산청군 생비량면 송계마을 : "119에서는 28군데나 밀려서, 우리 보고 동네 사람한테 어떻게 하든지. 울며 불며 우리 죽는다고 연락을 해도 안 와요."]
절체절명의 순간, 연락을 받은 마을 이장과 주민은 밧줄로 몸을 묶고 받침대에 기댄 채 헤엄쳐 노부부를 구했습니다.
[차규섭/산청군 송계마을 이장 : "둘이 대밭으로 줄을 넣어 가지고, 여기 물이 다 차서 대밭으로 차고 나가서 그분들을 수영해서 들어가서 (구조했습니다)."]
산청읍 모고마을에서는 60대 이장이 거동이 불편한 80대와 70대 고령자를 직접 업어서 마을회관으로 대피시켰습니다.
[박인수/산청군 모고마을 이장 : "어머니 괜찮소 하니까, 아이고 괜찮소. 내가 나가긴 나가야 된다. 업히소. 그래서 나갔어요."]
재난 속에서 서로를 돌본 이웃들, 이들의 헌신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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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7-30 18:22:48
- 수정2025-07-30 18:26:10

[앵커]
극한 호우 당시 119조차 오지 못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의 생명을 구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재난 상황 속에서 빛난 이들의 헌신, 김소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폭우로 순식간에 강처럼 변한 도로.
허리까지 차오른 흙탕물을 헤치고 한 남성이 중앙분리대를 넘습니다.
산 비탈면에 고립되어 있던 2명을 구조합니다.
고립된 사람들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용태 씨.
주저 없이 구조에 나섰습니다.
[유동익/구조자 일행 : "(조 씨가) 구명 조끼를 들고 현수막을 찢더니 뛰어 가는 거에요. 사람이 물 속에서 차 안에서 못 빠져 나가고 갇혀 있다고 하니까."]
조 씨는 또 다른 2명을 피신시켰고, 급류에 휩쓸린 한 명을 더 구조했습니다.
[조용태/구조자 : "어느 누구라도 그 상황 되면 그분들 구조를 하러 갔을 겁니다."]
나흘 동안 630mm 극한 호우가 쏟아진 산청 생비량면 송계마을.
마을 전체가 침수되면서 70대와 60대 노부부가 고립됐습니다.
119 구급대조차 오지 못할 만큼 긴박한 상황.
[이미연/산청군 생비량면 송계마을 : "119에서는 28군데나 밀려서, 우리 보고 동네 사람한테 어떻게 하든지. 울며 불며 우리 죽는다고 연락을 해도 안 와요."]
절체절명의 순간, 연락을 받은 마을 이장과 주민은 밧줄로 몸을 묶고 받침대에 기댄 채 헤엄쳐 노부부를 구했습니다.
[차규섭/산청군 송계마을 이장 : "둘이 대밭으로 줄을 넣어 가지고, 여기 물이 다 차서 대밭으로 차고 나가서 그분들을 수영해서 들어가서 (구조했습니다)."]
산청읍 모고마을에서는 60대 이장이 거동이 불편한 80대와 70대 고령자를 직접 업어서 마을회관으로 대피시켰습니다.
[박인수/산청군 모고마을 이장 : "어머니 괜찮소 하니까, 아이고 괜찮소. 내가 나가긴 나가야 된다. 업히소. 그래서 나갔어요."]
재난 속에서 서로를 돌본 이웃들, 이들의 헌신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극한 호우 당시 119조차 오지 못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의 생명을 구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재난 상황 속에서 빛난 이들의 헌신, 김소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폭우로 순식간에 강처럼 변한 도로.
허리까지 차오른 흙탕물을 헤치고 한 남성이 중앙분리대를 넘습니다.
산 비탈면에 고립되어 있던 2명을 구조합니다.
고립된 사람들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용태 씨.
주저 없이 구조에 나섰습니다.
[유동익/구조자 일행 : "(조 씨가) 구명 조끼를 들고 현수막을 찢더니 뛰어 가는 거에요. 사람이 물 속에서 차 안에서 못 빠져 나가고 갇혀 있다고 하니까."]
조 씨는 또 다른 2명을 피신시켰고, 급류에 휩쓸린 한 명을 더 구조했습니다.
[조용태/구조자 : "어느 누구라도 그 상황 되면 그분들 구조를 하러 갔을 겁니다."]
나흘 동안 630mm 극한 호우가 쏟아진 산청 생비량면 송계마을.
마을 전체가 침수되면서 70대와 60대 노부부가 고립됐습니다.
119 구급대조차 오지 못할 만큼 긴박한 상황.
[이미연/산청군 생비량면 송계마을 : "119에서는 28군데나 밀려서, 우리 보고 동네 사람한테 어떻게 하든지. 울며 불며 우리 죽는다고 연락을 해도 안 와요."]
절체절명의 순간, 연락을 받은 마을 이장과 주민은 밧줄로 몸을 묶고 받침대에 기댄 채 헤엄쳐 노부부를 구했습니다.
[차규섭/산청군 송계마을 이장 : "둘이 대밭으로 줄을 넣어 가지고, 여기 물이 다 차서 대밭으로 차고 나가서 그분들을 수영해서 들어가서 (구조했습니다)."]
산청읍 모고마을에서는 60대 이장이 거동이 불편한 80대와 70대 고령자를 직접 업어서 마을회관으로 대피시켰습니다.
[박인수/산청군 모고마을 이장 : "어머니 괜찮소 하니까, 아이고 괜찮소. 내가 나가긴 나가야 된다. 업히소. 그래서 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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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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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kantap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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