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택서 챙긴 흉기·이사 계획 없음…‘계획범죄 정황’

입력 2025.07.31 (21:40) 수정 2025.07.3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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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토킹 살인미수 사건 속보 이어갑니다.

구속된 30대 남성은 경찰에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계획범죄'가 아니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범행 전 자택에서 흉기를 챙겨왔고, "집과 직장을 옮기겠다"고 말해놓곤 집주인에게 이사 의사를 밝힌 적도 없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골목길로 경찰차 한 대가 들어오더니 멈춰섭니다.

20대 여성을 스토킹하고 흉기로 찌른 피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가져온 경로를 조사하기 위해 피의자의 집을 찾은 겁니다.

이 남성은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주장과 달리 세들어 살던 집에서 흉기를 챙긴 뒤 14km 떨어진 여성의 직장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자택에서 가져왔다고 주장하고 있고…. 그게 맞는지 확인하려고 (자택 조사를)…."]

경찰은 이를 '계획범죄 정황'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검찰의 구금 조치 기각 사유 중 하나인 "피의자가 집과 직장을 옮기기로 했다"는 진술의 신빙성도 의심받고 있습니다.

남성이 집주인에게 한 번도 이사 계획을 말한 적이 없었고, 울산에서 구직 활동을 하기도 한 겁니다.

집주인은 "피의자가 지난해부터 집 안 흡연 문제 등으로 다른 층 거주자와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에, 8월 월세 계약이 끝나는 대로 퇴거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회신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범행 이틀이 지난 뒤에야 가족 명의로 연락이 와 퇴거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토킹 범행 이후 울산의 한 조선소에 출근하기로 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엔지니어 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예전에 같이 일했던 분이, '이 친구 일을 열심히 잘하니, 네가 한번 얘를 좀 기량자로 키워봐라.'…. 그래서 소개를 받은 사람입니다."]

첫 출근 예정일은 지난 16일이었는데, 피해자를 스토킹하다 접근 금지 명령이 내려진 지 일주일 만에 울산에 일자리를 구한 겁니다.

하지만 검찰은 "집과 직장을 옮기기로 했다"는 진술을 받아들여 잠정조치 4호를 기각했고, 피의자는 병원 주차장에서 여성을 흉기로 찔렀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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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자택서 챙긴 흉기·이사 계획 없음…‘계획범죄 정황’
    • 입력 2025-07-31 21:40:02
    • 수정2025-07-31 22:09:41
    뉴스9(울산)
[앵커]

스토킹 살인미수 사건 속보 이어갑니다.

구속된 30대 남성은 경찰에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계획범죄'가 아니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범행 전 자택에서 흉기를 챙겨왔고, "집과 직장을 옮기겠다"고 말해놓곤 집주인에게 이사 의사를 밝힌 적도 없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골목길로 경찰차 한 대가 들어오더니 멈춰섭니다.

20대 여성을 스토킹하고 흉기로 찌른 피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가져온 경로를 조사하기 위해 피의자의 집을 찾은 겁니다.

이 남성은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주장과 달리 세들어 살던 집에서 흉기를 챙긴 뒤 14km 떨어진 여성의 직장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자택에서 가져왔다고 주장하고 있고…. 그게 맞는지 확인하려고 (자택 조사를)…."]

경찰은 이를 '계획범죄 정황'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검찰의 구금 조치 기각 사유 중 하나인 "피의자가 집과 직장을 옮기기로 했다"는 진술의 신빙성도 의심받고 있습니다.

남성이 집주인에게 한 번도 이사 계획을 말한 적이 없었고, 울산에서 구직 활동을 하기도 한 겁니다.

집주인은 "피의자가 지난해부터 집 안 흡연 문제 등으로 다른 층 거주자와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에, 8월 월세 계약이 끝나는 대로 퇴거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회신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범행 이틀이 지난 뒤에야 가족 명의로 연락이 와 퇴거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토킹 범행 이후 울산의 한 조선소에 출근하기로 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엔지니어 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예전에 같이 일했던 분이, '이 친구 일을 열심히 잘하니, 네가 한번 얘를 좀 기량자로 키워봐라.'…. 그래서 소개를 받은 사람입니다."]

첫 출근 예정일은 지난 16일이었는데, 피해자를 스토킹하다 접근 금지 명령이 내려진 지 일주일 만에 울산에 일자리를 구한 겁니다.

하지만 검찰은 "집과 직장을 옮기기로 했다"는 진술을 받아들여 잠정조치 4호를 기각했고, 피의자는 병원 주차장에서 여성을 흉기로 찔렀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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