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덤을 파고 있어요” 하마스 인질 영상에 이스라엘 충격

입력 2025.08.04 (07:27) 수정 2025.08.0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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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2명이 영상을 공개했는데, 참혹한 모습에 이스라엘과 국제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가자지구에서는 식량을 구하러 나선 주민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두바이 김개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둡고 좁은 터널에서 땅을 파고 있는 남성.

660일 넘게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다비드로 확인됐습니다.

[에비아타르 다비드/이스라엘 인질 :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건, 제 무덤을 파는 일입니다. 제 무덤이라 생각하고 파고 있습니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몸은 앙상하게 말랐습니다.

심각한 영양 실조 상태임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달 31일부터 생존 인질 2명의 영상을 잇따라 공개했습니다.

인질 가족들은 하마스가 의도적으로 인질들을 굶기고 있다며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일라이 다비드/인질 다비드 형제 : "하마스 조직원들은 음식도, 물도 넉넉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가자 주민들과 인질들을 굶겨 죽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서는 현지 시각 2일,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유럽연합도 하마스의 야만성을 지적하며 모든 인질의 조건 없는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인도주의 위기가 심각한 가자지구에서는 민간인 희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식량을 구하려던 주민을 비롯해 최소 27명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졌고 굶주림 때문에 6명이 추가 사망했다고 병원 관계자 등을 인용해 A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는 독립국 팔레스타인이 수립되지 않으면 외부의 무장 해제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가자의 극심한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 아랍 22개국이 최근 하마스에 무장 해제와 권력 포기를 요구한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됩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이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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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무덤을 파고 있어요” 하마스 인질 영상에 이스라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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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2명이 영상을 공개했는데, 참혹한 모습에 이스라엘과 국제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가자지구에서는 식량을 구하러 나선 주민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두바이 김개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둡고 좁은 터널에서 땅을 파고 있는 남성.

660일 넘게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다비드로 확인됐습니다.

[에비아타르 다비드/이스라엘 인질 :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건, 제 무덤을 파는 일입니다. 제 무덤이라 생각하고 파고 있습니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몸은 앙상하게 말랐습니다.

심각한 영양 실조 상태임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달 31일부터 생존 인질 2명의 영상을 잇따라 공개했습니다.

인질 가족들은 하마스가 의도적으로 인질들을 굶기고 있다며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일라이 다비드/인질 다비드 형제 : "하마스 조직원들은 음식도, 물도 넉넉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가자 주민들과 인질들을 굶겨 죽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서는 현지 시각 2일,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유럽연합도 하마스의 야만성을 지적하며 모든 인질의 조건 없는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인도주의 위기가 심각한 가자지구에서는 민간인 희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식량을 구하려던 주민을 비롯해 최소 27명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졌고 굶주림 때문에 6명이 추가 사망했다고 병원 관계자 등을 인용해 A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는 독립국 팔레스타인이 수립되지 않으면 외부의 무장 해제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가자의 극심한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 아랍 22개국이 최근 하마스에 무장 해제와 권력 포기를 요구한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됩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이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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