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패권, 미국 손에”…투자? 경영 간섭?
입력 2025.08.21 (06:31)
수정 2025.08.2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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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이런 방식의 지분 확보를 인텔에서 그치지 않을 거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당장 삼성전자가 여기 해당하는데, 우리 반도체 기업들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도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그랙 에벗/당시 미국 텍사스 주지사/2021년 11월 : "이렇게 큰 투자를 해준 삼성전자에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공사비만 24조 원에 달합니다.
삼성은 2030년까지 미국에 5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미국은 그 대가로 47억 달러, 우리 돈 6조 6천억 원의 보조금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정부는 이런 해외 기업의 보조금을 지분으로 바꿔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텔처럼 시가총액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만큼 지분으로 받아낸다 치면, 미국이 삼성전자에서 얻을 수 있는 지분은 1.58%.
이재용 회장이 가진 지분과 거의 맞먹는 규모입니다.
기업으로서는 지분을 내줄지, 보조금을 포기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우리 기업들 같은 경우는 지분을 내주면서까지 (보조금을)받을 필요는 없어지겠죠. 보조금이라고 준비해 놓았던 돈이 미국 기업에는 가게 되고 우리 기업에는 오지 않게 되는 결과가 되겠죠."]
미국 정부는 철강기업 US스틸의 일본 인수를 허가할 당시 기업 주요 경영 사안에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황금주'를 요구했습니다.
안보가 명분이었는데, 같은 방식을 반도체 기업들에도 적용하려 할 수 있습니다.
[장상식/한국무역협회 무역통상연구원장 : "기존의 자유 시장 원칙과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국가 안보와 기술 패권을 이유로 중국의 국가자본주의 모델처럼 정부가 직접 민간에 개입하는 새로운 산업 정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보조금 효과가 사라지면 미국 내 반도체 가격도 오르는 만큼, 실행 여부는 두고 봐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투자가 없는 반도체 기업엔 최대 300%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지훈
미국 정부가 이런 방식의 지분 확보를 인텔에서 그치지 않을 거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당장 삼성전자가 여기 해당하는데, 우리 반도체 기업들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도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그랙 에벗/당시 미국 텍사스 주지사/2021년 11월 : "이렇게 큰 투자를 해준 삼성전자에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공사비만 24조 원에 달합니다.
삼성은 2030년까지 미국에 5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미국은 그 대가로 47억 달러, 우리 돈 6조 6천억 원의 보조금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정부는 이런 해외 기업의 보조금을 지분으로 바꿔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텔처럼 시가총액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만큼 지분으로 받아낸다 치면, 미국이 삼성전자에서 얻을 수 있는 지분은 1.58%.
이재용 회장이 가진 지분과 거의 맞먹는 규모입니다.
기업으로서는 지분을 내줄지, 보조금을 포기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우리 기업들 같은 경우는 지분을 내주면서까지 (보조금을)받을 필요는 없어지겠죠. 보조금이라고 준비해 놓았던 돈이 미국 기업에는 가게 되고 우리 기업에는 오지 않게 되는 결과가 되겠죠."]
미국 정부는 철강기업 US스틸의 일본 인수를 허가할 당시 기업 주요 경영 사안에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황금주'를 요구했습니다.
안보가 명분이었는데, 같은 방식을 반도체 기업들에도 적용하려 할 수 있습니다.
[장상식/한국무역협회 무역통상연구원장 : "기존의 자유 시장 원칙과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국가 안보와 기술 패권을 이유로 중국의 국가자본주의 모델처럼 정부가 직접 민간에 개입하는 새로운 산업 정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보조금 효과가 사라지면 미국 내 반도체 가격도 오르는 만큼, 실행 여부는 두고 봐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투자가 없는 반도체 기업엔 최대 300%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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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패권, 미국 손에”…투자? 경영 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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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8-21 06:31:25
- 수정2025-08-21 07:57:13

[앵커]
미국 정부가 이런 방식의 지분 확보를 인텔에서 그치지 않을 거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당장 삼성전자가 여기 해당하는데, 우리 반도체 기업들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도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그랙 에벗/당시 미국 텍사스 주지사/2021년 11월 : "이렇게 큰 투자를 해준 삼성전자에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공사비만 24조 원에 달합니다.
삼성은 2030년까지 미국에 5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미국은 그 대가로 47억 달러, 우리 돈 6조 6천억 원의 보조금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정부는 이런 해외 기업의 보조금을 지분으로 바꿔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텔처럼 시가총액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만큼 지분으로 받아낸다 치면, 미국이 삼성전자에서 얻을 수 있는 지분은 1.58%.
이재용 회장이 가진 지분과 거의 맞먹는 규모입니다.
기업으로서는 지분을 내줄지, 보조금을 포기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우리 기업들 같은 경우는 지분을 내주면서까지 (보조금을)받을 필요는 없어지겠죠. 보조금이라고 준비해 놓았던 돈이 미국 기업에는 가게 되고 우리 기업에는 오지 않게 되는 결과가 되겠죠."]
미국 정부는 철강기업 US스틸의 일본 인수를 허가할 당시 기업 주요 경영 사안에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황금주'를 요구했습니다.
안보가 명분이었는데, 같은 방식을 반도체 기업들에도 적용하려 할 수 있습니다.
[장상식/한국무역협회 무역통상연구원장 : "기존의 자유 시장 원칙과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국가 안보와 기술 패권을 이유로 중국의 국가자본주의 모델처럼 정부가 직접 민간에 개입하는 새로운 산업 정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보조금 효과가 사라지면 미국 내 반도체 가격도 오르는 만큼, 실행 여부는 두고 봐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투자가 없는 반도체 기업엔 최대 300%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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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이런 방식의 지분 확보를 인텔에서 그치지 않을 거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당장 삼성전자가 여기 해당하는데, 우리 반도체 기업들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도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그랙 에벗/당시 미국 텍사스 주지사/2021년 11월 : "이렇게 큰 투자를 해준 삼성전자에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공사비만 24조 원에 달합니다.
삼성은 2030년까지 미국에 5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미국은 그 대가로 47억 달러, 우리 돈 6조 6천억 원의 보조금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정부는 이런 해외 기업의 보조금을 지분으로 바꿔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텔처럼 시가총액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만큼 지분으로 받아낸다 치면, 미국이 삼성전자에서 얻을 수 있는 지분은 1.58%.
이재용 회장이 가진 지분과 거의 맞먹는 규모입니다.
기업으로서는 지분을 내줄지, 보조금을 포기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우리 기업들 같은 경우는 지분을 내주면서까지 (보조금을)받을 필요는 없어지겠죠. 보조금이라고 준비해 놓았던 돈이 미국 기업에는 가게 되고 우리 기업에는 오지 않게 되는 결과가 되겠죠."]
미국 정부는 철강기업 US스틸의 일본 인수를 허가할 당시 기업 주요 경영 사안에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황금주'를 요구했습니다.
안보가 명분이었는데, 같은 방식을 반도체 기업들에도 적용하려 할 수 있습니다.
[장상식/한국무역협회 무역통상연구원장 : "기존의 자유 시장 원칙과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국가 안보와 기술 패권을 이유로 중국의 국가자본주의 모델처럼 정부가 직접 민간에 개입하는 새로운 산업 정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보조금 효과가 사라지면 미국 내 반도체 가격도 오르는 만큼, 실행 여부는 두고 봐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투자가 없는 반도체 기업엔 최대 300%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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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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