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 전한길에 ‘경고’ 경징계…“재발방지 약속 받았다”

입력 2025.08.14 (13:31) 수정 2025.08.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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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연설 방해' 논란으로 윤리위에 회부된 전한길 씨에게 '경고' 조치했습니다.

■국민의힘 윤리위 "전한길, 전과 없고 재발방지 약속"

국민의힘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오늘(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같이 발표하며 "전과도 없고 잘못을 깊이 뉘우치며 재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이 정도로 그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당 이미지나, 공당의 합동 토론회에서 (사건이) 발생했기에 엄벌해야 한다고 했지만, (윤리위 결정은) 형평성이 맞아야 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감안해야 한다"며 "행동에 비해서 물리적 폭력도 없었기에 그 위의 징계로 나가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전당대회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많이 있었던 거로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 당내에서 징계를 요구하지는 않았던 거로 알고 있다"며 "정치적인 문제로 풀어야지, 이걸 법적인 문제로 볼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 윤리위 "전한길이 먼저 '배신자' 외치지 않았다"

윤리위는 또한 전 씨가 '배신자' 구호를 먼저 외치며 주도하지 않았고, 전 씨가 나서기 전에 당원들이 이미 '배신자'라는 말을 했다고 봤습니다.

여 위원장은 "언론에서는 전한길 씨가 마치 선동을 해서 '배신자'라는 구호를 외치고 다른 분들이 따라 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는데, 저희가 확인한 결과 전한길 씨는 당시 기자석에 앉아 있었고, 그다음에 '배신자'라는 말이 당원들에게서 나왔다. 이때까지는 괜찮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정견 발표에 앞서 틀어준 영상에 전한길 씨를 많이 비난했고, 정견을 발표할 때도 전 씨를 비난했다"며 "전 씨도 자기를 면전에 두고 (비난한) 것에 대해 우발적으로 화가 나서 당원석으로 가서 같이 '배신자'라는 말을 한 거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배신자라는 말을 한 건 중요하지 않다"라며, 책임당원만 앉을 수 있는 자리에 입당한지 3개월이 안 된 전 씨가 접근한 상황을 봤다고 했습니다.

여 위원장은 "전 씨도 (책임 당원 좌석으로 이동한 건) 잘못을 시인했고, 가서도 안 된다. 그런 면에서 전 씨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탄핵 찬성 후보들의 연설 당시 '배신자'라는 연호를 주도한 상황이 논란이 됐지만, 윤리위는 그보다는 전 씨가 취재석에 앉아 있다가 책임 당원들 구역으로 이동한 사실을 더 문제 삼은 거로 보입니다.

■ '주의'냐 '경고'냐…"다수결로 결정"

여 위원장은 징계 수위를 두고 위원들의 의견이 나뉘어, 다수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여 위원장은 "징계가 아닌 '주의' 조치(를 하자는) 주장이 있었고, 징계를 해야 하지만 가장 낮은 수위인 경고로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이런 일이 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에 그쳐서는 안 되고, 일단 경고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전 씨가 책임 당원이 아니면서 당원석으로 간 것은 잘못이라고 시인했고, 그런 부분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그때는 전한길 씨뿐만 아니라 누구도 중징계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여 위원장에 따르면, 전 씨는 오늘 윤리위에 나와 15~20분 정도 소명했으며, "제명이 결정돼도 승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전한길 "내가 피해자인데 가해자로 잘못 알려져"

전 씨는 윤리위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오히려 피해자인데, 가해자로 잘못 알려진 것에 대해 소명하겠다"며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전 씨는 "대구경북 전당대회의 소란은 전한길이 일으킨 게 아니다"라며 "최고위원으로 나왔던 후보가 먼저 전한길을 공격·저격했기 때문에 저는 정당하게, 평당원의 한 사람으로 이건 아니지 않느냐고 해서 '배신자'라고 칭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민의힘이 제게 전당대회 출입 금지 조처를 내린 건 억울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지도부 결정을 따랐다"며 "저는 국민의힘이 분열되기를 원하지 않으며 폭력을 조장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국민의힘 일각 "치욕의 날…끊어내야 살 수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힘 치욕의 날"이라며 "보수의 심장, 대구 경북 당원들 앞에서 난동을 부린 미꾸라지에게 경고"냐며 "소금을 뿌려 쫓아내도 모자란 존재"라고 윤리위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안 의원은 "끊어내야 살 수 있다"며 "한 줌도 안 되는 극단 유튜버와 절연도 못하면서, 어떻게 당을 살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냐"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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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윤리위, 전한길에 ‘경고’ 경징계…“재발방지 약속 받았다”
    • 입력 2025-08-14 13:31:01
    • 수정2025-08-14 15: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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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연설 방해' 논란으로 윤리위에 회부된 전한길 씨에게 '경고' 조치했습니다.

■국민의힘 윤리위 "전한길, 전과 없고 재발방지 약속"

국민의힘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오늘(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같이 발표하며 "전과도 없고 잘못을 깊이 뉘우치며 재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이 정도로 그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당 이미지나, 공당의 합동 토론회에서 (사건이) 발생했기에 엄벌해야 한다고 했지만, (윤리위 결정은) 형평성이 맞아야 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감안해야 한다"며 "행동에 비해서 물리적 폭력도 없었기에 그 위의 징계로 나가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전당대회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많이 있었던 거로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 당내에서 징계를 요구하지는 않았던 거로 알고 있다"며 "정치적인 문제로 풀어야지, 이걸 법적인 문제로 볼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 윤리위 "전한길이 먼저 '배신자' 외치지 않았다"

윤리위는 또한 전 씨가 '배신자' 구호를 먼저 외치며 주도하지 않았고, 전 씨가 나서기 전에 당원들이 이미 '배신자'라는 말을 했다고 봤습니다.

여 위원장은 "언론에서는 전한길 씨가 마치 선동을 해서 '배신자'라는 구호를 외치고 다른 분들이 따라 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는데, 저희가 확인한 결과 전한길 씨는 당시 기자석에 앉아 있었고, 그다음에 '배신자'라는 말이 당원들에게서 나왔다. 이때까지는 괜찮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정견 발표에 앞서 틀어준 영상에 전한길 씨를 많이 비난했고, 정견을 발표할 때도 전 씨를 비난했다"며 "전 씨도 자기를 면전에 두고 (비난한) 것에 대해 우발적으로 화가 나서 당원석으로 가서 같이 '배신자'라는 말을 한 거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배신자라는 말을 한 건 중요하지 않다"라며, 책임당원만 앉을 수 있는 자리에 입당한지 3개월이 안 된 전 씨가 접근한 상황을 봤다고 했습니다.

여 위원장은 "전 씨도 (책임 당원 좌석으로 이동한 건) 잘못을 시인했고, 가서도 안 된다. 그런 면에서 전 씨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탄핵 찬성 후보들의 연설 당시 '배신자'라는 연호를 주도한 상황이 논란이 됐지만, 윤리위는 그보다는 전 씨가 취재석에 앉아 있다가 책임 당원들 구역으로 이동한 사실을 더 문제 삼은 거로 보입니다.

■ '주의'냐 '경고'냐…"다수결로 결정"

여 위원장은 징계 수위를 두고 위원들의 의견이 나뉘어, 다수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여 위원장은 "징계가 아닌 '주의' 조치(를 하자는) 주장이 있었고, 징계를 해야 하지만 가장 낮은 수위인 경고로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이런 일이 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에 그쳐서는 안 되고, 일단 경고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전 씨가 책임 당원이 아니면서 당원석으로 간 것은 잘못이라고 시인했고, 그런 부분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그때는 전한길 씨뿐만 아니라 누구도 중징계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여 위원장에 따르면, 전 씨는 오늘 윤리위에 나와 15~20분 정도 소명했으며, "제명이 결정돼도 승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전한길 "내가 피해자인데 가해자로 잘못 알려져"

전 씨는 윤리위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오히려 피해자인데, 가해자로 잘못 알려진 것에 대해 소명하겠다"며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전 씨는 "대구경북 전당대회의 소란은 전한길이 일으킨 게 아니다"라며 "최고위원으로 나왔던 후보가 먼저 전한길을 공격·저격했기 때문에 저는 정당하게, 평당원의 한 사람으로 이건 아니지 않느냐고 해서 '배신자'라고 칭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민의힘이 제게 전당대회 출입 금지 조처를 내린 건 억울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지도부 결정을 따랐다"며 "저는 국민의힘이 분열되기를 원하지 않으며 폭력을 조장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국민의힘 일각 "치욕의 날…끊어내야 살 수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힘 치욕의 날"이라며 "보수의 심장, 대구 경북 당원들 앞에서 난동을 부린 미꾸라지에게 경고"냐며 "소금을 뿌려 쫓아내도 모자란 존재"라고 윤리위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안 의원은 "끊어내야 살 수 있다"며 "한 줌도 안 되는 극단 유튜버와 절연도 못하면서, 어떻게 당을 살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냐"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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