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거미줄 작전’이 촉발한 드론 경쟁…어떻게 만들었나?

입력 2025.06.10 (12:35) 수정 2025.06.1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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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주목받는 무기가 있습니다.

바로 드론이죠.

이번 달 초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드론 공격의 여파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러시아의 반격으로 휴전도 안개 속입니다.

이번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지도 모른다는 무기로서의 드론, 박대기 기자와 살펴봅니다.

박 기자, 이달 1일이었죠?

작전명 '거미줄 작전', 당시 우크라이나의 공격 상황부터 알려주시죠.

[기자]

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군기지 네 곳을 드론으로 타격한 것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드론이 러시아 폭격기를 타격해서 활활 불에 타는 장면도 생생히 포착됐습니다.

이 영상들은 우크라이나군이 공격 드론 시점에서 촬영해 공개한 것들입니다.

불에 타고 있는 폭격기는 투폴레프 95(Tu-95)로 대당 1억 달러, 우리 돈 천 300억 원이 넘는 폭격기들이고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파괴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대당 5천억 원짜리 조기경보기나 초음속 장거리 폭격기 투폴레프 22M도 보입니다.

[앵커]

드론으로 러시아를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이번 공격이 화제인 건 이유는 뭔가요?

다른 점이 있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로이의 목마 아시죠?

군인이 목마 안에 숨어서 적에게 다가가 공격한 거죠.

이번에는 트레일러 안에 드론이 숨겨져 있었는데요.

그동안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멀지 않은 곳이 공격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격 대상 중에는 우크라이나에서 2천 킬로미터 떨어진 핀란드 접경 무르만스크나 무려 4천 킬로미터 떨어진 몽골 접경의 이르쿠츠크 기지까지 포함됐습니다.

지금까지 보도를 종합하면 해당 드론은 우크라이나 공작원들이 러시아 내에서 만들었습니다.

이후 컨테이너 내부에 드론을 실어서 트럭 기사에게 기지 근처로 가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컨테이너가 기지 근처에 도착했을 때 천정을 열고 드론을 날려서 기지를 공격한 것입니다.

이런 공격을 위해 1년 반을 준비했다는 게 우크라이나의 설명입니다.

[앵커]

기발한 작전인 거 같은데요.

실제 러시아군에 끼친 타격은 어느 정도였습니까?

[기자]

러시아 군이 보유한 핵 폭격기는 100대 남짓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41대를 파괴했다고 우크라이나가 발표했습니다.

발표가 사실이라면 핵 공중 폭격 전력의 40%가 손상을 입은 것이니 막대한 전력손실이겠죠?

다만 러시아 측은 파괴된 것이 아니라 즉시 진화해서 수리할 예정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군이 아니라 서방 언론이 입수한 위성 사진을 보더라도 분명히 파괴된 모습이 보입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주장처럼 41대는 아니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13대, 미국 관리를 인용한 로이터는 10대 정도 파괴한 걸로 보고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 해도 전체 핵폭격 전력의 10% 이상이라서 꽤 타격이 큰 건 사실입니다.

[앵커]

외신에서는 이번 공격이 진주만급 충격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죠?

[기자]

돈으로 따지자면 대당 270만 원짜리 드론 100여 대로 수조 원의 타격을 준 것입니다.

우리나라 공군 기지도 대다수가 도심 근처에 있기 때문에 이번처럼 컨테이너나 위장을 통해 접근한다면 공격당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 군도 비슷한 전술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번 공습 닷새 만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드론 방어 강화와 산업 장려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프랑스의 자동차업체 르노가 군사용 드론 생산을 제안받았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드론이 전쟁을 바꾸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전략도 필요합니다.

[앵커]

우크라이나군은 드론 완제품을 만든 건가요?

아니면 부품 등을 수입해서 조립한 건가요?

[기자]

이번 공습 이전부터 이승철 기자 등 KBS 취재진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드론 산업을 취재해 왔습니다.

저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에 드론 생산공장이 여러 곳 존재합니다.

부품들은 직접 만들기도 하지만 제3국을 통해서 중국산 민수용 부품을 사서 활용하는 걸로 보입니다.

세계 드론 산업은 중국의 시장지배력이 절대적인데요.

서방 국가들의 경계심이 강한 만큼 우리나라도 도전해 볼 만한 산업 분야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거미줄 작전을 비판하면서 러시아에 빌미를 줬다고 비난했잖아요.

이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빨리 휴전을 통해 치적을 쌓으려고 하는데 이번 공격으로 전쟁이 길어지는 걸 비판한 걸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에게 다 폭파시켜 버릴 이유를 줬다"면서 종전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러시아도 이번 공격 배후에 미국이 아닌 영국이 있을 거라면서 트럼프가 관여한 건 아닌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폭격에 핵심적인 지구공간정보 기술을 누군가가 줬을텐데 아마 영국일 거란 것입이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손상된 체면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반격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종전까지는 길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김신형 한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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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in뉴스] ‘거미줄 작전’이 촉발한 드론 경쟁…어떻게 만들었나?
    • 입력 2025-06-10 12:35:03
    • 수정2025-06-10 13:04:35
    뉴스 12
[앵커]

러시아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주목받는 무기가 있습니다.

바로 드론이죠.

이번 달 초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드론 공격의 여파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러시아의 반격으로 휴전도 안개 속입니다.

이번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지도 모른다는 무기로서의 드론, 박대기 기자와 살펴봅니다.

박 기자, 이달 1일이었죠?

작전명 '거미줄 작전', 당시 우크라이나의 공격 상황부터 알려주시죠.

[기자]

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군기지 네 곳을 드론으로 타격한 것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드론이 러시아 폭격기를 타격해서 활활 불에 타는 장면도 생생히 포착됐습니다.

이 영상들은 우크라이나군이 공격 드론 시점에서 촬영해 공개한 것들입니다.

불에 타고 있는 폭격기는 투폴레프 95(Tu-95)로 대당 1억 달러, 우리 돈 천 300억 원이 넘는 폭격기들이고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파괴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대당 5천억 원짜리 조기경보기나 초음속 장거리 폭격기 투폴레프 22M도 보입니다.

[앵커]

드론으로 러시아를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이번 공격이 화제인 건 이유는 뭔가요?

다른 점이 있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로이의 목마 아시죠?

군인이 목마 안에 숨어서 적에게 다가가 공격한 거죠.

이번에는 트레일러 안에 드론이 숨겨져 있었는데요.

그동안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멀지 않은 곳이 공격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격 대상 중에는 우크라이나에서 2천 킬로미터 떨어진 핀란드 접경 무르만스크나 무려 4천 킬로미터 떨어진 몽골 접경의 이르쿠츠크 기지까지 포함됐습니다.

지금까지 보도를 종합하면 해당 드론은 우크라이나 공작원들이 러시아 내에서 만들었습니다.

이후 컨테이너 내부에 드론을 실어서 트럭 기사에게 기지 근처로 가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컨테이너가 기지 근처에 도착했을 때 천정을 열고 드론을 날려서 기지를 공격한 것입니다.

이런 공격을 위해 1년 반을 준비했다는 게 우크라이나의 설명입니다.

[앵커]

기발한 작전인 거 같은데요.

실제 러시아군에 끼친 타격은 어느 정도였습니까?

[기자]

러시아 군이 보유한 핵 폭격기는 100대 남짓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41대를 파괴했다고 우크라이나가 발표했습니다.

발표가 사실이라면 핵 공중 폭격 전력의 40%가 손상을 입은 것이니 막대한 전력손실이겠죠?

다만 러시아 측은 파괴된 것이 아니라 즉시 진화해서 수리할 예정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군이 아니라 서방 언론이 입수한 위성 사진을 보더라도 분명히 파괴된 모습이 보입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주장처럼 41대는 아니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13대, 미국 관리를 인용한 로이터는 10대 정도 파괴한 걸로 보고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 해도 전체 핵폭격 전력의 10% 이상이라서 꽤 타격이 큰 건 사실입니다.

[앵커]

외신에서는 이번 공격이 진주만급 충격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죠?

[기자]

돈으로 따지자면 대당 270만 원짜리 드론 100여 대로 수조 원의 타격을 준 것입니다.

우리나라 공군 기지도 대다수가 도심 근처에 있기 때문에 이번처럼 컨테이너나 위장을 통해 접근한다면 공격당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 군도 비슷한 전술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번 공습 닷새 만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드론 방어 강화와 산업 장려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프랑스의 자동차업체 르노가 군사용 드론 생산을 제안받았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드론이 전쟁을 바꾸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전략도 필요합니다.

[앵커]

우크라이나군은 드론 완제품을 만든 건가요?

아니면 부품 등을 수입해서 조립한 건가요?

[기자]

이번 공습 이전부터 이승철 기자 등 KBS 취재진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드론 산업을 취재해 왔습니다.

저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에 드론 생산공장이 여러 곳 존재합니다.

부품들은 직접 만들기도 하지만 제3국을 통해서 중국산 민수용 부품을 사서 활용하는 걸로 보입니다.

세계 드론 산업은 중국의 시장지배력이 절대적인데요.

서방 국가들의 경계심이 강한 만큼 우리나라도 도전해 볼 만한 산업 분야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거미줄 작전을 비판하면서 러시아에 빌미를 줬다고 비난했잖아요.

이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빨리 휴전을 통해 치적을 쌓으려고 하는데 이번 공격으로 전쟁이 길어지는 걸 비판한 걸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에게 다 폭파시켜 버릴 이유를 줬다"면서 종전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러시아도 이번 공격 배후에 미국이 아닌 영국이 있을 거라면서 트럼프가 관여한 건 아닌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폭격에 핵심적인 지구공간정보 기술을 누군가가 줬을텐데 아마 영국일 거란 것입이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손상된 체면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반격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종전까지는 길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김신형 한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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