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야행성 폭우…원인은?

입력 2025.07.17 (21:30) 수정 2025.07.1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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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비의 특징은 좁은 지역에 많은 양이 쏟아지고, 특히 밤사이에 폭우가 집중된다는 겁니다.

오늘(17일) 밤도 위험하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이렇게 국지적인 야행성 폭우가 쏟아지는 이유가 뭔지, 김민경 기상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충남 서산의 CCTV 화면입니다.

번쩍이는 번개와 함께 폭포수처럼 비가 쏟아집니다.

차량은 줄줄이 비상등을 켠 채 거북이 운행합니다.

이 시간대 관측된 비는 한 시간에 무려 114.9mm, 이 지역 7월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인근 홍성과 태안 등지에서도 시간당 100mm에 가까운 극한호우가 쏟아졌는데 모두 새벽 시간대였습니다.

기온이 낮은 야간엔 수증기가 쉽게 응결해 비구름으로 발달하는 데다, 수증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게 영향을 줬습니다.

대기 하층에서 부는 강한 바람인 '하층 제트'가 막대한 수증기를 싣고 한반도로 밀려왔습니다.

[김병권/기상청 예보분석관 : "밤에는 상대적으로 지면 마찰이 줄어들고 '하층 제트'가 강화되어 이로 인해 수증기가 더 많이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습니다."]

이번 비는 지역 차도 컸습니다.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이 팽팽히 맞서면서 비구름이 압축된 겁니다.

같은 서산시에서도 수석동에는 오늘 하루만 400mm 이상 폭우가 쏟아졌지만, 불과 20여 km 떨어진 대산읍의 강수량은 74mm에 그쳤습니다.

대전 지역 역시 구성동에 150mm 넘는 비가 오는 동안 정림동의 강수량은 90mm 남짓에 머물렀습니다.

이렇게 국지적인 야행성 폭우는 오늘 밤에도 계속될 거로 보입니다.

대응이 어려운 취약 시간에 비가 집중되는 만큼, 지자체의 재난안전문자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기상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미정 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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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지성·야행성 폭우…원인은?
    • 입력 2025-07-17 21:30:09
    • 수정2025-07-17 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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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비의 특징은 좁은 지역에 많은 양이 쏟아지고, 특히 밤사이에 폭우가 집중된다는 겁니다.

오늘(17일) 밤도 위험하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이렇게 국지적인 야행성 폭우가 쏟아지는 이유가 뭔지, 김민경 기상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충남 서산의 CCTV 화면입니다.

번쩍이는 번개와 함께 폭포수처럼 비가 쏟아집니다.

차량은 줄줄이 비상등을 켠 채 거북이 운행합니다.

이 시간대 관측된 비는 한 시간에 무려 114.9mm, 이 지역 7월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인근 홍성과 태안 등지에서도 시간당 100mm에 가까운 극한호우가 쏟아졌는데 모두 새벽 시간대였습니다.

기온이 낮은 야간엔 수증기가 쉽게 응결해 비구름으로 발달하는 데다, 수증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게 영향을 줬습니다.

대기 하층에서 부는 강한 바람인 '하층 제트'가 막대한 수증기를 싣고 한반도로 밀려왔습니다.

[김병권/기상청 예보분석관 : "밤에는 상대적으로 지면 마찰이 줄어들고 '하층 제트'가 강화되어 이로 인해 수증기가 더 많이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습니다."]

이번 비는 지역 차도 컸습니다.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이 팽팽히 맞서면서 비구름이 압축된 겁니다.

같은 서산시에서도 수석동에는 오늘 하루만 400mm 이상 폭우가 쏟아졌지만, 불과 20여 km 떨어진 대산읍의 강수량은 74mm에 그쳤습니다.

대전 지역 역시 구성동에 150mm 넘는 비가 오는 동안 정림동의 강수량은 90mm 남짓에 머물렀습니다.

이렇게 국지적인 야행성 폭우는 오늘 밤에도 계속될 거로 보입니다.

대응이 어려운 취약 시간에 비가 집중되는 만큼, 지자체의 재난안전문자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기상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미정 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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