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키운 ‘유방 제자리암’…증가율 1위 [건강하십니까]

입력 2025.05.10 (21:22) 수정 2025.05.1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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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중년 여성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유방암입니다.

그런데 혹시 유방 '제자리암'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말 그대로 제자리에만 가만히, 주변으로 번지기 전 단계를 뜻합니다.

최근 제자리암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데, 이건 어떤 신호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진선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이 여성은 2년 전 일명 0기 암으로 불리는 '유방 제자리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회사 건강검진에서 종양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모르고 넘어갈 뻔했습니다.

[A 씨/50대 유방 제자리암 환자 :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그때 '이상이 있는 것 같다.' 따로 외적으로나 그런 통증 같은 거 없었거든요."]

제자리암은 암세포가 발생한 부위에서 주변으로 퍼지지 않은 초기 단계입니다.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지만 방치하면 본격적인 암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백세현/이대서울병원 유방센터장 : "암으로 막 진입해 들어간 단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상피내암 유방암 조직 성질에 따라 (시간)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은 진행이 될 예정에 있는…."]

유방 제자리암에 걸린 중장년층 여성은 2023년 기준 3만 9천여 명.

4년 만에 43%나 늘어 KBS가 데이터를 취합한 중장년층 전체 질환 중에 증가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노년층 환자도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여성호르몬 과다 노출이나 비만, 가족력 등이 유방 제자리암의 주된 위험 요소로 꼽히지만, 아직 명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예방에 한계가 있는 만큼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특히 40살부터는 증상이 없더라도 1~2년에 한 번씩은 CT나 MRI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종양이 발견되더라도 대부분 수술로 치료가 끝나지만, 추적 관찰은 계속해야 합니다.

[B 씨/50대 유방 제자리암 환자 : "약은 5년 동안 먹어야 한대요. 어쨌거나 암세포가 한 번 발견된 거잖아요. 그러니까 다른 데로 전이도 될 수 있고…."]

암으로 계속 진행되면 종양 크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됐는지에 따라 1기부터 4기로 나뉩니다.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4기까지 포함해도 유방암 환자의 5년간 생존률은 94%로, 다른 암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이시연/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장 : "4기일지라도 워낙 치료제들이 많이 좋아져서 약물 치료를 통해서 다른 곳에 전이가 잘 통제되면 유방 자체를 수술할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수술한지 10년이 지나 뒤늦게 재발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완치는 없다'는 생각으로 평생 관리해야 합니다.

[최정예/40대 유방암 2기 환자 : "어차피 나에게 일어난 일 그냥 긍정적인 자세로 치료에도 임하고 그리고 저는 항상 1만 보 이상 걸으려고 항상 노력 중이에요."]

유방암 진단 후 체중이 10% 이상 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66%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 최상철/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최창준 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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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모르게 키운 ‘유방 제자리암’…증가율 1위 [건강하십니까]
    • 입력 2025-05-10 21:22:44
    • 수정2025-05-10 22:04:16
    뉴스 9
[앵커]

우리나라 중년 여성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유방암입니다.

그런데 혹시 유방 '제자리암'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말 그대로 제자리에만 가만히, 주변으로 번지기 전 단계를 뜻합니다.

최근 제자리암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데, 이건 어떤 신호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진선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이 여성은 2년 전 일명 0기 암으로 불리는 '유방 제자리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회사 건강검진에서 종양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모르고 넘어갈 뻔했습니다.

[A 씨/50대 유방 제자리암 환자 :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그때 '이상이 있는 것 같다.' 따로 외적으로나 그런 통증 같은 거 없었거든요."]

제자리암은 암세포가 발생한 부위에서 주변으로 퍼지지 않은 초기 단계입니다.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지만 방치하면 본격적인 암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백세현/이대서울병원 유방센터장 : "암으로 막 진입해 들어간 단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상피내암 유방암 조직 성질에 따라 (시간)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은 진행이 될 예정에 있는…."]

유방 제자리암에 걸린 중장년층 여성은 2023년 기준 3만 9천여 명.

4년 만에 43%나 늘어 KBS가 데이터를 취합한 중장년층 전체 질환 중에 증가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노년층 환자도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여성호르몬 과다 노출이나 비만, 가족력 등이 유방 제자리암의 주된 위험 요소로 꼽히지만, 아직 명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예방에 한계가 있는 만큼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특히 40살부터는 증상이 없더라도 1~2년에 한 번씩은 CT나 MRI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종양이 발견되더라도 대부분 수술로 치료가 끝나지만, 추적 관찰은 계속해야 합니다.

[B 씨/50대 유방 제자리암 환자 : "약은 5년 동안 먹어야 한대요. 어쨌거나 암세포가 한 번 발견된 거잖아요. 그러니까 다른 데로 전이도 될 수 있고…."]

암으로 계속 진행되면 종양 크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됐는지에 따라 1기부터 4기로 나뉩니다.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4기까지 포함해도 유방암 환자의 5년간 생존률은 94%로, 다른 암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이시연/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장 : "4기일지라도 워낙 치료제들이 많이 좋아져서 약물 치료를 통해서 다른 곳에 전이가 잘 통제되면 유방 자체를 수술할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수술한지 10년이 지나 뒤늦게 재발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완치는 없다'는 생각으로 평생 관리해야 합니다.

[최정예/40대 유방암 2기 환자 : "어차피 나에게 일어난 일 그냥 긍정적인 자세로 치료에도 임하고 그리고 저는 항상 1만 보 이상 걸으려고 항상 노력 중이에요."]

유방암 진단 후 체중이 10% 이상 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66%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 최상철/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최창준 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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